제주 농민들 "대기업의 외국 농산물 수입, 과수농가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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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농민들 "대기업의 외국 농산물 수입, 과수농가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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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이 외국 농산물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제주 농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현진성)는 21일 성명을 내고 "'협력' 미명 하에 과수 농가 죽이는 현대코퍼레이션 홀딩스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시장 개방화 추세에 맞물려 우리나라가 중국, 미국, 유럽연합 등 여타 국가와 맺은 자유무역협정(FTA)로 수입산 농산물이 물밀 듯 밀려들어와 우리 농산물의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국내 대기업이 '협력'이란 이름으로 외국 농산물 수입에 앞장서는 등 국내 농가 죽이기에 나서고 있어 황당함에 가슴이 미어터지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지난 15일 캄보디아에서 총면적 5만㎡ 부지에 6000㎡ 규모의 농산물유통센터 준공식을 가졌다"면서 "최근 감귤 등 국내 과일 가격 폭락으로 과수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이 열대과일 생산·수입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과수 농가들의 목을 죄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특히, 이번 망고 수입이 1월부터 예정돼 있어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감귤 농가에게는 감귤 소비 부진을 야기 시켜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상황을 더욱 힘들게 함은 물론 향후 만감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더욱이,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틈새 작목으로 아열대 작물 재배를 권장하고 농가에서 재배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 차원의 아열대 농산물 수입은 감귤 농가를 비롯한 새롭게 시작한 아열대 과수 농가를 죽이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기업에서 국내 농가를 죽이려는 이번 행태가 '한-캄보디아 양국 상호 협력 모델'로 평가를 받는 것 역시 기가 차는 노릇"이라며 "'협력'이라는 허울 좋은 미명하에 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고,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는 감귤을 비롯한 국내 과수 농가들의 목을 죄는 행태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의문스러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연합회는 "상호 협력 모델이란 미명하에 국내 농가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행태를 규탄하며, 캄보디아산 농산물 1월 국내 수입 중단을 촉구한다"면서 "정부와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외국 농산물의 생산과 수출에 신경 쓸 여력이 있다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농가를 먼저 살피고 국내 농산물 수출에 전력을 다해 국내 농가 살리기에 나서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제주도는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이번 사업 추진이 향후 제주 감귤과 만감류에 미칠 악영향을 파악, 정부에 건의해 대기업의 열대과일 수입을 막는 데 총력을 다 하라"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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