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교통안전! 도로이용 약속을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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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교통안전! 도로이용 약속을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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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중재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장
이중재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장ⓒ헤드라인제주
이중재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장 ⓒ헤드라인제주

2019년 제주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년 82명에 비하여 19.5%가 감소한 66명으로 10년 만에 60명대에 재 진입했습니다. 이것은 제주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지방경찰청 및 제주자치경찰단 등의 그간 노력의 결실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무단횡단 방지를 위한 시설을 확충하고 횡단보도 가로등 조도를 개선하는 한편, 고령보행자 사고예방을 위한 어르신교육, 음주·과속단속 등 여러 부분에서 활동을 강화한 성과라고 할 것입니다. 물론 교통관련 유관기관의 노력 또한 빼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은 지난날의 성과를 즐길 여유가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새해 연초부터 제주에서는 보행자 교통사망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일 제주시 서문공설시장앞 도로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를 필두로 15일까지 총 6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였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차대보행자 사고가 3건, 차대차 사고가 2건, 차량단독 사고가 1건 발생하였습니다.

우리 제주는 2020년을 시작한지 불과 20여일 만에 전년 동기간 4명대비 50%가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어, 설 연휴 등 교통안전 취약시기를 맞이하여 각별한 관심과 보행자 보호 등 안전운전 실천이 절실하다고 하겠습니다.

우리 제주의 최근 3년간 교통사망사고를 살펴보면 보행자 사망사고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1월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이점은 보행자 사망사고는 1월 이후 점차 감소하다가 5월 내지 6월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하여 그 증가추세가 다음해 1월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제주도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행자 사망사고를 줄여야 하며, 관련 정책을 다음연도 1월까지 지속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통사망사고 원인분석을 통하여 교통사고 취약구간에 대한 교통안전시설 개선 및 교통안전의식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단속·계도·홍보 등 원인별 대책을 마련해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제주자치경찰단에서는 여러 행정부서와 연계해 교통시설물 조기 설치 및 개선 등, 올해에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우리 공단 또한 교통사고 감소를 목표로 교통안전사업을 실행하는 기관으로서 제주도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하여 자치경찰단, 경찰청 및 지자체 등과 적극적인 협력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2020년 경자년을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많은 귀성객들이 우리 제주를 방문할 것이며 대중교통도 이용하겠지만 여전히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개인용 자동차일 것입니다. 이 기간 중 도로에는 차량 및 보행 통행량 또한 증가할 것이며, 이에 따른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 또한 증가될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는 나 혼자만의 잘못으로 발생한다라기 보다는 타인과 연계된 사고가 대부분입니다. 즉 도로를 공유하면서 발생하는 부분으로 도로를 공유하는 차·사람 간, 차·차 간 상호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도로를 공유함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약속이 신호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 신호를 통하여 이동방향 및 속도를 선택·제어하고, 다른 차 및 보행자와 교차통행을 하게 됩니다. 만약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자명하다 할 것입니다.

이 약속은 도로를 이용하는 차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도로의 이용 주체는 차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즉 보행자도 여기에 해당되기 때문에 보행자 또한 이 약속을 지켜야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 제주에서는 보행자와 관련된 사고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차와 보행자간 도로의 공동이용에 대한 상호 약속을 준수하지 않은 결과인 것입니다. 보행자 횡단신호를 무시한 차의 운행으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보행자의 도로 무단횡단으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차 즉, 운전자는 교통법규 준수와 보행자 보호에 특히 유념하고, 보행자는 보행원칙 준수 및 무단횡단을 하지 않아야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을 최소한이라도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사람의 생명은 너무도 소중합니다. 또한 도로의 이용에 있어 운전자와 보행자는 동일한 개념이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통사고 줄이기! 어느 한 기관이나 한 사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지자체, 경찰, 유관기관 및 교통단체 등의 상호협력이 이루어져야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으며, 도로이용 실 주체인 차·사람, 즉 운전자와 보행자가 최소한의 상호약속을 지키는 교통안전의식이 선진화되고 문화로 정착되어야 교통사고는 방지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공단은 제주지역에서 교통사고로 귀중한 생명을 잃는 사람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우리 공단의 미션이 교통사고 줄이기에 있는 만큼, 교통사고 예방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행동해 나갈 것입니다. 도민 여러분들께서도 안전한 교통안전문화 조성을 위해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을 부탁드리며, 다가오는 설에 안전한 도로이용을 통하여 교통사고 없는 즐거운 명절을 보내시길 기원드립니다. <이중재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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