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천 원앙 집단폐사 사건, 철저히 수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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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천 원앙 집단폐사 사건, 철저히 수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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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반대주민회 성명..."해군기지 진입도로 백지화하라"
"원앙 전수조사 실시하고, 문화재보호구역 지정하라"

최근 집단 폐사한채 발견된 천연기념물 원앙이 전기줄 등에 걸려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경찰의 잠정 수사결과가 나온 가운데,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이 의혹이 남지 않도록 보다 철저한 수사를 진행할 것과 강정천 상수도보호구역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는 20일 성명을 내고 "경찰은 어떠한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문화재청과 환경부는 강정천 원앙 전수조사를 통해 강정천 상수원보호구역을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라"고 요구했다.

반대주민회는 "강정천 상수원 보호구역은 원앙새가 보금자리를 만들기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며 "원앙의 주식인 구실잣밤나무 열매가 강정천의 수원지인 넷길이소 일대에 자생하며 그 상류인 도순교 아래쪽까지 폭넓게 분포하고 있고, 이 일대가 모두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인간의 접근을 차단하는 펜스가 설치돼 있어서 작은 소리에도 놀라는 원앙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보금자리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류전문가인 전북대 전임연구원 주용기 박사에 따르면 대략 500여 개체에 이르는 원앙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무리의 원앙이 서식하는 장소라는 의견"이라며 "당시는 수십마리의 원앙이 서식할 것으로 추측했으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원앙은 강정천 텃새로 자리잡으며 500여 개체까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강정천 상수원보호구역이 천연기념물 원앙 서식지로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11월 12일에는 환경부와 문화재청, 영산강유역 환경청에 온라인으로 민원을 접수했고 사실조사를 실시하고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그와 동일한 시기에 진입도로 제2강정천교 구간 공사 공정 중 파일시공으로 인해 상수원인 넷길이소에 다량의 오탁수가 유입됐다"고 지적했다.

반대주민회는 "우리는 지난 2일 한 마리 원앙 사체가 제2강정천교 위에서 발견, 문화재청에 신고했고, 10일 다수의 원앙사체가 발견되자 한국조류학회에 신고, 제2강정천교 부근에서 총 13마리의 사체와 산탄총 탄피를 현장에서 수거해 조사에 착수했다"며 "그 중 한 마리의 복부에 산탄총알이 박혀있음이 확인됐고, 다수의 원앙 날개에 구멍이 뚫려 있었음이 확인됐다"며 엽총사격에 의해 집단폐사했다고 의심했다.

이들은 "날개 길이가 큰 두루미와 황새들이 전깃줄에 걸려 죽는다는 보고는 종종 있어왔지만, 원앙과 같은 소형조류가 전깃줄에 걸려 죽는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게다가 강정천의 경우처럼 동시에 집단폐사하는 경우는 전무후무한 경우"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에 하나 전깃줄에 걸려 죽은 것이 맞다고 쳐도, 제2강전천교 인근 통신선에 걸린 원앙이 800m 남쪽인 왕대왓 버스정류장에서 사체로 발견된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고, 날개에 뚫린 구멍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경찰에게 되묻는다"며 "날고 있는 원앙이 총에 맞아 추락할 경우, 강한 충격에 의한 골절상이 직접적인 사인이 되기에 17일 발표한 경찰의 수사결과에 강력한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반대주민회는 "경찰은 어떠한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문화재청과 환경부는 강정천 원앙 전수조사를 통해 강정천 상수원보호구역을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라"라며 "그리고 강정천 생태환경과 수질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진입도로 공사를 전면 백지화하라"라고 요구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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