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내국인관광객 증가불구 소비지출 둔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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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내국인관광객 증가불구 소비지출 둔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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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는 여행'보다 '머무는 여행' 선호, 숙박.쇼핑비 감소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방문객들의 소비지출은 오히려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최근 주력관광 연령대(21~40세)로 부상한 밀레니엄 세대(1981~2000년 출생)가 '다니는 여행'보다 '머무는 여행'을 선호하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5일 발표한 경제브리프 '내국인 관광객의 제주지역 소비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엄 세대의 총 인구대비 비중은 28%에 이른다. 

제주지역 내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지난해 이후 상승으로 반전했으나 신용카드 사용액 신장률은 낮은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즉, 관광객 소비지출이 둔화됐다는 것이다.

주요 소비지출 특징을 보면, 맛집여행, 문화관광을 중심으로 내국인 관광객의 1인당 식음료비가 늘고 있으나 숙박비, 쇼핑비 등의 지출경비는 감소했다.

숙박업 부진도 지속됐다. 숙박업 과당경쟁에 따른 가격하락에 더하여 제주 한달살기 등 장기체류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숙박업에 대한 신용카드 지출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당수 장기체류 관광객은 저가의 민박 또는 미등록 업소를 이용한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밀레니얼 세대 부상, 장기체류 관광 확산 등으로 개별여행이 주류를 이루면서 상대적으로 놀이동산 등 레저업의 지출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국인 골프 관광객 수는 2018년중 전년대비 평균 20%대의 감소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들어서는 10%대의 증가로 반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배송주문이 확산되는 것도 신용카드 소비지출 둔화요인으로 지목됐다. 젊은층의 모바일 구매 선호 및 신속한 배송 시스템의 발달로 온라인 배송주문이 적극 활용됨에 따라 면세점, 대형할인점 등에서 농수산품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는 "주력 관광 연령대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머무는 여행'을 선호하면서 맛집, 현지 고유의 문화 체험 등에 지출을 집중함에 따라 쇼핑・레저업 관련 지출은 제약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제주 한달살기 등 장기체류 트렌드 확산도 숙박업・레저업 등의 부진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아울러 신속한 배송 시스템의 발달로 온라인 주문이 적극 활용되면서 면세점・대형할인점 등에서 농수산품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사점으로 "연령층, 장기 체류자 등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불편사항을 점검하고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야 하겠다"고 제언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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