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성평등 의식 높아졌지만 고정관념 강화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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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성평등 의식 높아졌지만 고정관념 강화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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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성가족연구원, 성평등 의식 실태조사 결과

제주도민들의 성평등 의식은 높아졌지만, 성 역할 등에 대한 고정관념도 강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이은희)은 15일 제주 지역사회 특성을 고려한 성평등 정책 실행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이뤄진 '제주도민 성평등 의식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제주도 양성평등기금 기획공모 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도민 606명, 공무원 452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와 관련 당사자 및 전문가에 대한 심층면접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조사내용은 성역할 인식, 영역별 성평등 실태, 성평등 정책 수요 등 총 40여 개 문항으로 구성됐고 2016년 전국양성평등실태조사 결과 및 도민, 공무원을 비교분석했다.

제주 도민.공무원의 성평등 의식 실태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도민의 성평등 의식 수준은 2016년보다 높았으나 경제자립, 자녀돌봄 및 직업에 대한 성별고정관념은 오히려 2016년보다 강화된 경향을 보였다.

성별로는 도민과 공무원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성평등 의식 수준이 높았다. 도민은 남성성, 제사의례, 제사음식, 공무원은 남성성, 자녀돌봄, 경제자립의 성역할에 대해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도민은 연령이 낮을수록 성평등 의식 수준이 높았지만 20대에서 가장 큰 성별격차를 보였고 공무원 여성은 직급이 높을수록, 남성은 직급이 낮을수록 성평등 의식이 높았다.

집단별로는 공무원이 도민보다 높은 성평등 의식 수준을 보였다.

제주 도민.공무원의 영역별 성평등 실태에서는 가족돌봄 주 담당자는 여성이고 유배우 가구 중 아내가 남편보다 가사분담을 더 하며, 남편은 아내보다 자신을 위한 경제지출권을 더 많이 가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활용은 도민과 공무원 모두 남성은 일, 여성은 가사와 돌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일과 가사돌봄 갈등은 3, 40대 여성도민과 특정직 여성공무원이 가장 심하게 느끼고 30대 남성도민과 특정직 남성공무원의 가사·돌봄 욕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문화는 도민과 공무원 모두'여자직원의 다과 준비'를 가장 성차별적이라고 인식하고 도민의 일·가정양립제도 이용이 저조하고 여성 공무원의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과안전은 도민과 공무원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폭력에 대해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두려움 경험이 더 많았다. 직장위계폭력을 가장 용인하지 않고 학교·가정 위계폭력을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하며 매체 중 온라인 여성 비하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인식했다.

제주 도민.공무원의 성평등 정책 수요를 살펴보면, 제주사회의 성평등 수준은 4점 만점에 2.29점(공무원 2.55점)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고, 남성의 낮은 돌봄 참여(1순위)와 대중매체의 성차별 비하(2순위)가 가장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나타났다.

성평등정책 체감도는 도민과 공무원 모두 낮고 공무원의 성인지정책 용어에 대한 인지 수준 또한 낮게 나타났다. 공무원의 성별영향평가와 성인지예산 제도 및 업무 이해 제고, 성인지 역량 향상, 인력 예산 지원 등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평등정책 중요도는 도민 공무원 모두 '돌봄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여성 안전과 건강 증진' 영역의 성평등 정책을 가장 필요하다고 인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 성평등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제주 성평등 의식 제고, 일·생활 균형 환경 조성, 안전한 사회 환경 조성, 성평등 정책 체감 제고, 성인지통계 체계화 등 5개 영역 정책 추진방향과 22개 세부추진방향 방안을 제시했다.

향후 과제로 집단별 주기적 성평등 의식 실태조사와 대상별 성평등 감수성 콘텐츠 개발 연구 등을 제시했다.

이은희 원장은 "이 연구는 제주도의 '더 제주처럼'의 주요 과제의 하나로 진행된 제주 도민과 공무원 성평등 의식 실태조사로서 의미가 크다"면서 "성별·연령별·직급별 세분화된 기초자료로써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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