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신임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은 13일 "검찰의 법집행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이므로 국민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검사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지난 한해 제주지검은 고유정 살인사건, 명상수련원 유기치사 사건 등 여러 사건을 조재연 전임 검사장님을 중심으로 철저히 수사하고 공소유지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연말 검찰의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 속에서 공수처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검찰도 '국민과 함께 하는 검찰'로 거듭나고자 여러가지 개혁 방안을 마련.시행해 노력하고 있으나 국민들의 바람과 기대에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다"면서 "달리 보면, 그만큼 국민들이 검찰에 기대와 희망을 걸고 있다는 것이므로 앞으로도 검찰개혁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해"라며 "돈이나 권력으로 국민의 정치적 선택을 왜곡하는 일이 없도록 금품선거, 거짓말선거, 공무원의 선거개입 등 선거범죄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권력에 의해 국민의 생명이 침해된 제주 4․3에 대해 더 정성을 쏟고 아픈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 검사장은 "우리 제주 도민들에게 직접적으로 고통을 주는 범죄에 대한 대응에도 그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어려운 시기지만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오로지 국민을 위한 검찰로 거듭나겠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묵묵히 소임을 다한다면 검찰의 변화를 바라는 제주도민과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라남도 광양 출신인 박 지검장은 순천고와 전남대를 졸업한 뒤 대검찰청 디지털수사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장, 대검찰청 공안부장,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 등을 역임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