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화재는 k급 소화기로 사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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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화재는 k급 소화기로 사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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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민혁 / 제주소방서 화북119센터
고민혁 / 제주소방서 화북119센터. ⓒ헤드라인제주
고민혁 / 제주소방서 화북119센터. ⓒ헤드라인제주

2019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날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 단지 상가 지하1층에서 불이 나 7시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4명의 부상자와 소방서 추산 8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식당에서 음식을 조리하던 중 가열된 식용유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처럼 식용유화재는 K급 화재로 분류될 만큼 위험성이 크고 화재 건수 또한 만만치 않게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2017년 6월 개정된 '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에 따라 음식점,호텔,의료시설,공장,장례식장,교육연구시설 등의 주방은 K급 소화기(주방 화재 전용 소화기) 설치의 의무 대상이 됐다. 하지만 실제 음식을 조리하는 현장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왜냐하면 식용유 화재(K급 화재)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대부분 모를 뿐만 아니라 기존에 영업하던 업소에는 새 기준이 소급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통 식용유 화재가 발생하면 당황하여 수돗물을 뿌리거나 분말 소화기를 사용하여 초기 진화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불길을 잡기는커녕 진화에 효과가 없거나 심지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왜냐하면 가열된 식용유에 물을 뿌리게 되면 물이 식용유에 기화되면서 유증기가 팽창하여 화재를 확산시킬 뿐만 아니라 화상 입을 위험성 또한 높다. 그리고 식용유 특성상 발화점이 끓는점보다 낮아서 불꽃을 제거하더라도 기름 안쪽의 온도를 낮출 수 없어 재발화의 위험이 있다.

하지만 K급 소화기를 사용하게 되면 식용유 화재 시 유막층을 형성해 산소 공급을 차단하여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고, K급 화재뿐만 아니라 일반화재, 유류화재에도 효과적이다.

이제 주방에 하나씩 K급 소화기를 설치하여 식용유 화재가 발생하면 K급 소화기 사용을 통해 초기 진화에 효과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고민혁 / 제주소방서 화북119센터>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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