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겨울철 훈련 더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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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겨울철 훈련 더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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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원식 / 전 올림픽 국가대표 마라토너, 스포츠 해설가
김원식 / 전 올림픽 국가대표 마라토너, 스포츠 해설가. ⓒ헤드라인제주
김원식 / 전 올림픽 국가대표 마라토너, 스포츠 해설가. ⓒ헤드라인제주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달리기이지만 그렇다고 기분 내키는 대로 마구 달리다보면 부상을 당하기 쉬운 것 또한 달리기다.

최근 건강 증진의 중요한 수단으로 운동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아침, 저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특히 조깅을 비롯한 달리기는 뛰는 것 자체가 즐거움을 주고 건강상으로도 도움을 많이 주기 때문에 대다수가 선호하는 국민 스포츠다. 

꾸준하게 매일 달리다 보면 초보자라 할지라도 5분에서 10분, 점차 시간을 늘리면서 조금씩 오래 달릴 수 있게 되고, 어느새 42.195km의 마라톤에 도전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신체적 능력이 마라톤을 시작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연습을 시작하면 결국 크고 작은 부상으로 중도에 포기하거나 심지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마라톤에 도전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자신의 신체기능에 이상이 없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상시 무릎이나 허리를 비롯한 관절 부분에 통증이 있는지,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운동 시 가슴 주변에 통증이 있는지 또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성인병이 있지는 않은지 훈련에 임하기 전에 증상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이라도 자신이 없거나 부담이 간다면 운동을 하기 전에 건강검진을 받아 의사의 조언에 따라 실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운동부하 검사나 근 관절 기능검사 등과 같은 사전검사를 받고 운동량, 운동 빈도, 강도 등을 충분히 고려해 훈련하는 것이 부상 방지와 경기력 향상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필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마라톤을 권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모든 운동의 기본이 달리기라고 볼 때 마라톤은 기초체력을 단련시켜 주고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가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심폐기능을 강화할 수 있으며 비만을 치료하고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뛰는 요령을 잘 습득해서 내 몸에 맞게 꾸준히 운동한다면 자연스럽게 건강 또한 얻어질 것이다. 

겨울철에는 추위 뿐 아니라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는 일이 많으므로 특히 더 준비운동에 신경을 쓰는 게 좋다. 낮은 기온과 미끄러운 길도 조심하고, 미세먼지와 복장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체온 유지를 도와주고 몸의 열 손실을 막아주는 모자와 마스크, 장갑을 착용하면 피부를 차가운 공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어서 좋다. 

달리는 코스의 특성도 파악하여 내 몸의 컨디션을 잘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처음에는 편안하고 여유 있게 달리다가 몸이 풀리면 속도를 조금씩 올리는 것이 좋다. 

마무리 스트레칭이나 정리운동은 실내에서 하고, 끝난 후에는 곧바로 따뜻한 물로 가볍게 샤워하여 피로를 풀어주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겨울은 한 해 동안 힘든 훈련과 대회로 지친 몸의 휴식 기간으로 평소에 부족했던 점을 보충하고, 에너지를 축적해 체력을 단련하는 중요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해마다 전국에서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는 2020년 3월의 봄을 기다리며 건강을 위해 달리기로 충전하는 따뜻한 겨울과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김원식 / 전 올림픽 국가대표 마라토너, 스포츠 해설가>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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