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제주도에 2년 연속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이례적 기상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한 겨울에도 눈 대신 빗방울만 이어지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올해 12월(1~18일) 제주지역의 눈 일수는 '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20년간 12월에 평균 눈 일수는 6.2일이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고지대 산간만 눈이 날렸을 뿐 해안 도심지역은 눈이 전혀 내리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해안지역에서는 눈이 쌓인 날이 거의 없었다.
기상청은 이달 하순부터 내년 1월 주순까지도 현재 기압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때문에 '눈' 대신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26일과, 29일 오후부터 30일 오전에도 비가 예보됐다.
이처럼 눈이 내리는 날이 적어진 것은 제주도 해안지역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기온이 높은 이유를 두가지 원인으로 분석했다.
하나는 대기 상층(고도 5km 이상)에서는 시베리아 북쪽에 강한 바람(한대제트)이 위치하면서 북극의 매우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하는 것을 저지하고 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하층(1.5km 이하)에서는 우리나라에 고기압이 위치하면서 북쪽 한기가 남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기온이 높아졌고, 눈보다 비가 자주 내리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1월 기상예보를 보면, 1월 중순에는 일시적으로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낮아져 눈이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1월 하순에는 점차 북쪽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이동해오면서 대륙고기압이 다소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온이 다소 떨어져 눈이 내리는 날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