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승차대, 휠링셀터를 넘어 '정류장카페'로 탈바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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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승차대, 휠링셀터를 넘어 '정류장카페'로 탈바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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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현숙 / 제주시 건입동장 
김현숙 / 제주시 건입동장 
김현숙 / 제주시 건입동장 

나는 건입동 버스 정류소 “탑동푸른쉼터”에서 432번 버스를 타고 퇴근한다. 하루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잠시나마 여유로워 진다. 

어느 날은 엄마와 아이 2명이 시장을 본 물품들을 가득 들고 행복한 모습으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술을 마신 아저씨들도 즐거운 모습으로 버스정보안내알림판을 보면서 시간을 체크하는 모습들이 여유롭고 정겨워 보였다. 

2017. 8. 26일, 버스차로제 등 대중교통 혁신으로 버스이용이 거의 보편화  되기에 이르렀다. 나도 20여 년 동안 타지 않았던 버스를 자주 타고 다닌다. 

미국 뉴저지에서 잠시 생활하고 있는 지인의 말에 의하면 뉴저지에는 고등학교부터 차를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대중교통이 활성화되지 않아서 버스타기가 아주 불편하다고 한다. 그대신 우버택시가 굉장히 활성화 되어 있어서 그 지인분도 우버택시 이용이 생활화 되었다고 전해왔다.
 
“탑동푸른쉼터”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늘 기분이 좋다.
정류소에는 버스시간표와 버스정보안내알림판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심플하면서 또한 유리로 되어 있어서 아주 깨끗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대중교통혁신 이전의 정류소는 답답한 분위기면서 불법광고물이 하나둘씩은 붙어 있어서 세련됨이란 찾아 볼 수 없었던 것 같다.

최근 제주시에서는 기존 버스 승차대를 업그레이드 시켜서 “휠링쉘터(*쉘터의 의미: 날씨,공격으로 부터의 대피처)”로 탈바꿈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휠링쉘터는 무더위와 추위를 막아줄 냉방기, 에어커튼, 발열의자와 공기청정기, 슬라이딩 도어, 와이파이와 유리파손 감지기능, 미세먼지 알리미 기능까지 접목한 종합 스마트 시스템이다.
개방형 버스승차대의 한계로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날씨변화와 대기오염에 노출을 개선하기 위하여 교통약자 및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는 한라병원 맞은편에 휠링쉘터를 시범 설치하여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날씨변화와 대기오염 노출 개선을 위한 쉘터를 조성 했다면 그 다음에는 버스 승차대 분위기를 바꾸어보면 어떨까? 차와 음악, 책을 비치하여 카페로 변신하는 것이다. 작은 커피자판기를 비치하고, 음악을 들려주고, 예쁜 책꽃이를 마련하고, 푹신한 쇼파도 함께...  이렇게 되면 머지않아 버스정류장이 만남카페, 휠링쉘터로써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을 기대해 본다.   

제주도 2,000여개의 버스 승차대를 카페로 만들려면 관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버스 승차대 코디”라는 일자리를 창출하여 채용하면 좋겠다.

요즘 중장년들도 젊은층에서 사용하는 단어인 뻐정(버스정류장), 뻐카(버스카드) 등의 신조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것을 보면 제주도 대중교통 혁신과 활성화에 성공했다는 증거다. <김현숙 / 제주시 건입동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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