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에 필요한 그 많은 물건과 음식을 어디서 구입하고 있을까.
자그마한 동네 슈퍼, 그보다 조금 큰 동네 마트, 어떤 상품이라도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은 대형 마트, 그리고 오일장과 같은 전통시장. 이 외에도 우리가 구입할 수 있는 곳은 다양하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왜 전통시장을 특히 강조하며 이용하라고 권장할까.
전통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의 대답이 우선 필요하지 않을까.
이에 대해서는 전통시장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통시장은 단순히 상업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향에 관한 연구(2018.11.)’에서는 전통시장을 단순한 경제적 공간이 아닌, 수십만 상인들의 생업 수단이 되고 그들에게 고용기회를 제공해 온 지역사회의 가장 밑바닥 경제를 받쳐주는 경제 기반으로, 그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삶의 터전이자 서로간의 정보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문화적 중요성 또한 함께 지니고 있는 중요한 공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의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가치를 갖는 공간이 다른 경쟁 상권의 등장으로 인하여 경쟁력을 잃고 침체되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라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림읍사무소에서도 이러한 사회적 움직임과 발맞춰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시설의 현대화다. 2016년 11월 대구 서문시장, 2017년 1월 전남 여수 수산시장 등 유명한 전국 전통시장에서 연이어 대형화재가 발생했었다. 이런 뼈아픈 기억을 다시는 되새기지 않도록 시장 소방공사와 cctv 설치공사 등의 안전한 시장 만들기를 위한 사업 추진과 함께 간판 및 천막교체, 화장실·주차장 도색 등과 같은 시장 개선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다음으로, 상인과 시민들의 참여다. 상인회가 중심이 되어 친절하고 청결한 시장이 되기 위한 캠페인과 시민을 더 초대하기 위한 할인 행사도 종종 추진하고 있으며, 더불어 시민과 함께하는 기초질서 지키기 캠페인을 통해 시장 주변이 언제나 깔끔한 모습으로 유지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전통시장을 아주 활성화시키기까지는 아직 미흡할지 모른다. 하지만 해가 지나고 노력이 거듭될수록 시장의 모습은 더 환하게 변할 것이며, 시민들은 밝아진 우리의 삶의 터전을 행복한 모습으로 방문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문혜경 / 제주시 한림읍사무소>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