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고교 서열화 해소를 위해 오는 2025년부터 자율형사립고등학교와 특수목적고등학교 폐지를 목표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있는 가운데,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제주에서 해당되는 제주외국어고등학교의 경우 읍면지역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임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외고의 일반고 전환은 기정사실화 됐으나, 제주시 동(洞) 지역 일반고로 할지,  읍.면지역 일반고로 전환할지에 대해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듣고 최종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 교육감은 21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78회 제2차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에 대한 입장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강철남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강 의원은 "정부가 교육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했는데, 제주도내 학교 자사고 특수목적고 등이 일반고로 일괄 전환한다"면서 "제주외고도 포함됐다"며 이에 대한 교육감의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이 교육감은 "정부에서 고교 서열화가 진행이 되고 그게 특정 학교들이 독식 구조가 되는 구조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서 국민들의 바람 속에 이번에 시행령으로 12월에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며 "특목고 외고 자사고를 일몰제로 적용하게 되는데, 큰 정책방향이 평준화로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내용으로 들어가서 전환이 된다고 가정했을때 위치가 읍면지역에 있지 않느냐"면서 "전환이 되면 읍면 일반고가 되는지 동지역 일반고가 되는지 계획도 수립했느냐"고 다시 물었다.

이에 이 교육감은 "이 부분이 핵심적인 문제점"이라면서 "행령이 통과되고 나서 말씀하신 부분이 핵심적인 논점이 될 것으로 보고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시 강 의원은 "시행령이 언제 될지 모르지만, 빨리 되면 교육감은 2025년 이전에라도 전환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 교육감은 "그것을 전제로 준비하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어렵다"며 조속한 논의를 시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읍면 일반고가 되는지 동지역 일반고가 되는지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기존 이해당사자 관계자 도 있을 것이다. 동문회와 학부모, 재학생 등과 충분히 고민했으면 좋겠다"며 교육청이 설치한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에서 논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교육감은 "시행령이 통과되면 위원회의 의견을 듣겠다"면서 "의견도 주셨기 때문에 공론화 의제로 여러 의견이 있을텐데 위원회 의견 들어보겠다"고 답했다.

이어진 오후 질의에서도 이 교육감은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과 관련해 "자사고.특목고 폐지가 제2의 고교평준화라는 말에 일정부분 동의한다"면서 "대한민국 교육 문제는 고교 서열화와 이에 따른 독점이 문제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자사고.특목고 폐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가 우리의 과제"라면서 "지금 상태로 놔둬서 (읍면)일반고로 갈 것인가, 동지역 이전 등 여러 방식으로(결정해) 동지역 학급당 학생수 줄일 것이냐 결정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을 준비하려면 적어도 3년의 준비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가능하면 이 부분과 관련해 공론화 등 도민의견 수렴하겠다고 오전에 답변 드렸고, 한번 더 이 방향에서 답변 드리겠다"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