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정치권 '유튜브' 바람...인기채널, 특성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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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둔 정치권 '유튜브' 바람...인기채널, 특성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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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언론홍보학과, '지역언론연구 2019' 세미나 
"현역의원 82%가 활용...커뮤니케이션 수단 넘어 언론 역할"
18일 열린 '지역언론연구 2019' 세미나에서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0일 열린 '지역언론연구 2019' 세미나에서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소셜미디어 플랫폼 중 언론의 기능적 역할을 띄고 있는 유튜브 채널 운영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서도 유튜브 바람은 거세다.

정치인들의 유튜브 채널은 단순한 소셜커뮤니케이션 수단 차원을 넘어 '언론.방송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가 20일 오후 제주대 사회과학대학 행정대학원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지역언론연구 2019' 세미나에서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언론홍보학과 박사과정)은 정치인의 유튜브 활용실태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원성심 이사는 '유튜브를 통한 정치인의 자기표현'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지난 10월 초순 기준으로 현역 국회의원 297명을 대상으로 유튜브 채널 운영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는데, 이 결과 81.8%인 243명이 유튜브 계정을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활용 의원을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106명, 자유한국당 89명, 바른미래당 22명, 정의당 6명, 민주평화당 2명, 우리공화당 2명, 무소속 15명 등이다.

이중 구독자 5000명 이상을 확보한 채널 운영자(인플루언서)는 24명으로 나타났다. 이언주(무), 전희경(자유한국당), 박주민(민), 손혜원(무), 박용진(민), 하태경(바), 장제원(한), 박경미(민), 조원진(우리공화당), 심상정(정의당), 표창원(민), 김현아(한), 김성환(민), 김종민(민), 유승민(바), 추미애(민), 이정미(정),  최재성(민), 이학재(한), 우상호(민), 이해찬(민), 김진표(민), 박광온(민), 이재정(민) 의원 등이다.(구독자 순)

이 연구에서는 구독자 5000명 이상인 현역 24명과 비현역 및 지방자치단체장 11명(유시민, 강용석, 홍준표, 정봉주, 김문수, 윤창중, 전여옥, 정청래, 이재명, 박형준, 원희룡) 등 35명을 선정해 유튜브를 통해 자기표현 등을 어떻게 해나가는 지 특성을 분석했다.

올해 6~9월 이들 채널을 통해 방송된 영상 1600건을 분석한 결과 '인플루언서' 정치인들의 유튜브 방송 장소로는 △스튜디오 616건(38.5%) △현장 579건(36.2%) △국회/정당 232건(14.5%) △언론매체 164건(1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언론홍보학과 박사과정) ⓒ헤드라인제주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언론홍보학과 박사과정) ⓒ헤드라인제주

높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정치인 유튜브 채널의 경우 자신이 직접 설치한 스튜디오를 무대공간으로 삼거나 현장 촬영의 방송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운영자들이 방송에서 맡은 배역은 의정활동·행사 등 출연 영상물이 665건(41.6%)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패널 초대해 진행자로 참여 384건(24.0%) △홀로 진행하는 1인방송 383건(23.9%) △패널로 참여 101건(6.3%) 순이다.

방송영상 제공방식은 △녹화방송 709건(44.3%)이 가장 많았고, △실시간 방송 스트리밍 524건(32.8%) △파일업로드/링크 364건(22.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영상 메시지 유형은 △정책/정치적 이슈 1126건(70.4%) △개인적.일상다반사.흥미.기타 361건(22.6%) △정치(의정) 활동 홍보 77건(4.8%) 순이다.

방송 주제로 다룬 이슈 중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등 고위공직자 인사문제와 관련한 내용이 392건(24.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치/선거 381건(23.8%) △경제(일자리 포함) 142건(8.9%) △한.일관계 등의 외교/국제 102건(6.4%) △사회/환경/복지/재난/노동 70건(4.4%) △북한/통일 65건(4.1%) △지역현안.이슈 39건(2.4%)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 이슈에 대한 태도(논조)는 △부정/비판/반대 771건(48.2%)  △중립적 202건(12.6%) △긍정/옹호/지지 237건(14.8%) △논조가 없는 '기타' 390건(24.4%)으로 나타났다.

조국 전 장관 등의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야당 정치인들은 '비판/반대' 논조가 압도적이었던 반면, 여당에서는 '옹호/지지' 프레임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의 경우 '비판/반대' (78.8%), '옹호/지지'(17.7%)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지방자치단체장 중에서 유튜브 구독자 5000명을 넘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더불어민주당)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무소속)의 유튜브 활용특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영상촬영 장소에서 이재명 지사는 '현장'(행사참석 등)이 거의 대부분(98.0%)이었던 반면, 원희룡 지사는 자신의 '스튜디오' 활용(68.2%)와 '현장'(31.8%)을 적극 활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방송 배역에서는 이재명 지사는 '출연' 영상물(94.1%)이 거의 대부분이었고, 원희룡 지사는 '1인방송'(65.9%) 비중이 컸다.

원 지사는 스튜디오에서 1인 방송을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면서 적극적 자기표현을 하고 있는 반면, 이재명 지사는 현장에서의 활동모습을 간접적 다큐기법을 활용해 전달하는 특징을 보였다.
 
방송 내용에 있어서는 이 지사는 국정현안이나 정치 논란이슈에 대해 전혀 다루지 않고 경기도의 정책이나 이슈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반면, 원 지사는 ‘조국 비판’ 등 정치현안에 적극적 입장을 개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유튜브가 소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차원을 넘어 ‘미디어 정치’수단으로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유튜 활용 기법은 자체 세팅한 스튜디오 무대공간, '실시간 스트리밍'과 '직접적 화법', '1인 방송' 진행 또는 패널과 함께하는 '좌담형' 진행 등이 적극 구사되고 있었는데, 이는 유튜브가 단순한 소셜커뮤니케이션 수단 차원을 넘어 언론.방송의 기능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미디어의 새로운 시도'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는 제주대학교 국립대학육성사업과 연계해 마련됐다. 

고영철 제주대 명예교수(언론홍보학과) 사회로 진행된 1세션 '유튜브를 통한 정치인의 자기표현'에서는 김희정 제주대 교수(언론홍보학과)와 문준영 제주의소리 기자가 토론을 벌였다.

2세션에서는 조하진씨(언론홍보학과 박사과정)의 '한국 홍보를 위한 국제위성방송의 소셜미디어 활용과 이해' 발표가 이어졌다.  

이어 박경숙 제주대 교수(언론홍보학과)의 사회로 열린 3세션에서는 이서현.김경호 제주대 교수(언론홍보학과)가 'KBS제주의  <7 오늘 제주> 시도가 한국 지역방송의 미래를 묻다'에 대해 발표를 했다. 이 세션에서는 김익태 KBS 제주방송총국 보도국장이 참여해 이 뉴스프로그램 기획 의도 등에 대해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국장은 "이 뉴스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뉴스를 심층적이면서도 쉽게 전하기 위해 보도국과 편성국이 함께 참여해 제작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공론장의 역할과 함께 콘텐츠 생산기지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20일 열린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지역언론연구 2019' 세미나. ⓒ헤드라인제주
20일 열린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지역언론연구 2019' 세미나. ⓒ헤드라인제주
18일 열린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지역언론연구 2019' 세미나. ⓒ헤드라인제주
20일 열린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지역언론연구 2019' 세미나.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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