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창수 기자, '까미노에서 만난 흰수염 고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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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창수 기자, '까미노에서 만난 흰수염 고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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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자서전적 에세이...23일 '북콘서트'

제주 올레의 모태가 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까미노를 12만5천보 800km를 걸으면서 벌어지는 일들과 그 과정에서 경험한 내밀 하고 솔직한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25년간 언론사에 몸 담으며 기자로, 시사토론 진행자로 활동해 온 여창수씨(52)의 '까미노에서 만난 흰수염 고래'.

제주에서 신문기자로 9년, 방송 기자로 16년을 지낸 저자는 지난 5월 돌연 방송국을 그만두고 동서와 함께 40일 일정으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른 뒤, 그 가운데 까미노에 머물렀던 30일을 중심으로 40여 컷의 사진을 곁들어 이 책을 펴냈다.

자서전적 수필 행태로 쓰여진 ‘까미노에서 만난 흰수염고래’는 출발 전 부실한 준비로 고생했던 일에서부터 현지에서 맞닥뜨린 해프닝과 회사를 그만두면서 짊어져야 했던 고뇌를 진솔하고 담백하게 풀어놨다.

그러면서 자연과 문화 종교 등 까미노 현지의 모습을 저자가 살고 있는 고향 제주의 그것과 비교해 표현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저자는 단순히 까미노의 모습과 현상을 표현하는데 머물지 않고, 그 길을 걸으면서 시시때때로 변하는 본인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걷는 내내 힘들게 했던 육체적 고통은 물론 짊어질 수 밖에 없는 심적인 부담도 덤덤한 문체로 묘사했다.

책에는 대단히 멋진 문장, 엄청난 삶의 진리는 없을지 모른다. 지독한 역경을 이겨내고 보란 듯이 돌아오는 모습도 역시 없다. 다만 동시대, 혹은 비슷한 연배의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고민을 가감없이 밖으로 드러냄으로써 읽는 이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저자는 ‘까미노의 의미는 굳이 찾을 필요 없다. 그 길에 들어서면 다 느끼고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만나고 싶지 않아도 자신의 내면과 만나게 된다’며 까미노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우회적으로 자극한다.
저자는 ‘까미노에서는 그 어떤 것도 좋은 쪽이든 혹은 그 반대든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는 말로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구나’라는 공감과 위안을 제공하며 스스로를 격려한다.

매일 매일 힘든 하루를 마주하느라 내면이 내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직장인들에게 ‘까미노에서 만난 흰수염고래’는 작은 위안을 주고 있다.

저자는 오는 23일 오후 3시 제주시 삼도2동 동사무소 옆 '포지션민 제주'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작은 북 콘서트’를 열고 책에 담긴 의미와 그 배경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도서출판 각. 정가 1만5000원.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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