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온평리 주민들 "국토부, 제2공항 추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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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온평리 주민들 "국토부, 제2공항 추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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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반대집회..."제주도, 소통 커녕 주민 무시"
"도의회, 공론화로 책임회피 말고 '반대' 분명히 해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이 4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이 4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국토교통부가 극심한 반대 속에서도 환경부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진행하며 제2공항 사업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 예정부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제2공항 반대를 거듭 촉구했다.

온평리 주민들은 4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우리 마을을 송두리째 빼앗아가고 조상님들을 일어서게 하는 제2공항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주민들은 '공항 보단 지금이 좋다', '우리는 이대로 살고 싶다', '살찌려고 우릴 죽이려는 구나', '지역주민 압살하는 제2공항 박살내자'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제2공항 결사반대'를 외쳤다. 

4일 열린 제2공항 반대 집회에서 고영욱 온평리장이 발언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4일 열린 제2공항 반대 집회에서 고영욱 온평리장이 발언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2공항반대 온평리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영욱 온평리장은 "온평리는 4300년혼인지 설화와 천년설촌 역사를 가진 마을이다"이라며 "선조들은 이 땅을 지키기 위해 희생과 양보로 고난의 세월을 이기고 지키왔는데,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으로 내놓으라고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런 와중에도 도지사는 개발행위 제한으로 농사일 못하게 묶어놓고 있다"면서 "도의원들은 공론화로 시간만 지연하고 있고, 세 명의 국회의원들은 서울에 보내놓으니 갈등에 대해서는 먼 산 보듯 지켜만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고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의 주장과 주권을 청와대에 있는 대통령이 들을 수 있도록 한 목소리로 외치자"며 제2공항 결사 반대를 천명했다.

발언에 나선 한 주민은 "원희룡 지사는 25년 전부터 요구해온 것을 자기가 유치했다고 자랑이나 하고 있다"면서 "소통한다고 해놓고, 지난 4년간 담당자 몇명만 왔다갔다 하고 설명해 주는 것도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주민도 "도의회는 공론화를 한다고 하는데, 공론화가 우리랑 무슨 상관이냐. 그냥 제2공항을 추진하지 말라"면서 "또 (제2공항으로)주민과 상생하겠다고 하는데, 정작 우리가 사라지는데 어떻게 상생하느냐"고 비판했다.

4일 열린 제2공항 반대 집회에서 온평리 주민이 발언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4일 열린 제2공항 반대 집회에서 온평리 주민이 발언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발언에 이어 주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 마을을 송두리째 빼앗아가고 조상님들을 일어서게 하는제2공항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주민들은 "현재 5년째 개발 행위제한에 따른 주민들의 기본적인 생존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음에도 국토부와 제주도정은 온평리 마을 주민들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하면서 온평리 주민들 자체를 무시해 왔다"면서 "국토부와 제주도정은 온평리 주민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해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이때까지 그 약속이 지켜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성토했다.

또 "제주도 국회의원은 주민고통을 무시하고 제2공항 문제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이용함으로서 주민 간 갈등만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책임 있는 대의기관으로서 주민의견을 적극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우리 마을을 송두리째 빼앗아가고 조상님들을 일어서게 하는제2공항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탐라개국 신화의 설화가 담김 혼인지 마을에 공항을 건설한 다는 것은 제주도의 근간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제2공항 철회를 촉구했다.

이어 "공항추진 발표이후 연장되는 토지거래 허가제한 및 개발행위제한은 주민들의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과 고통을 가중 시키고 있으므로 제2공항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면서 "제주도지사는 주민동의 없는 제주 제2공항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말했다.

또 제주도의회를 향해 "공론화로 책임정치를 회피하지 말고, 제2공항 반대 의사를 즉각 표명하라"고 요구했다.<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이 4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이 4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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