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제주 제2공항 결사저지 범도민 결의대회 결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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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제주 제2공항 결사저지 범도민 결의대회 결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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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기간 제주도는 남쪽의 작은 섬이라는 변방으로 존재했다. 화산섬의 척박한 땅을 일궈야만 했고 독특한 자연과 기후에 적응해야만 했다. 뭍으로 나가야만 살 수 있던 때도 있었고 차가운 겨울 바다에 뛰어들어야만 고사리처럼 마른 삶을 지탱할 수 있던 때도 있었다. 제주 사람들은 그렇게 질기고 질긴 삶을 버텨내며 바람과 하나가 됐고 돌담처럼 서로 기대고 부대끼며 살아왔다.

그러나 제주는 말 그대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4.3처럼 처참하게 국가권력의 폭력에 희생당한 사례는 없었다. 제주도민은 언제나 국가권력의 희생양이 됐고 수탈의 대상이었다. 제주도의 풍광과 자연은 제주도민의 삶의 터전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이윤을 벌어들이는 상품으로 전락했다. 도민의 삶은 존재하지 않았고 정부와 기업의 개발특별법과 종합계획에 의해 배제됐다. 제주의 곶자왈을 파헤치고 중산간을 파괴하는 난개발과 강정의 해군기지는 그렇게 제주도민의 삶을 지배했다.

이제 제주도민은 도민을 옥죄는 세상 모든 밖을 향해서 고한다. 제주도민의 삶의 방향과 살아가는 방식의 선택은 제주도민 스스로 숙고하고 결정하겠다. 제주도는 제주도답게! 제주도민은 제주도민답게 판단하고 결정하겠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정부와 제주도정에 도민의 뜻을 고한다.

하나, 제주의 백년대계는 도민 다수의 참여와 숙고로 계획한다. 제2공항의 찬성과 반대를 뛰어 넘어 공항이 하나 더 필요한가에 대한 판단은 도민 스스로 결정한다.

둘, 지방분권의 시대에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도민의 뜻을 묻고 수렴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절차다.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정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도민 공론화 절차 진행에 최대한 협조해야 하며 도민 공론화 해결에 반대하는 집단이나 단체가 이를 모략하거나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다.

셋,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제주도의회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 도민의 공론을 모아 정부에 전달할 것임을 확신한다. 비상도민회의는 제주도의회가 제주도민의 의견을 공정하게 수렴하는 절차적 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넷,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공론화 과정은 물론 ‘공론화 그 이후’까지 제주도의 미래와 제주도민의 삶을 지키고 가꿔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끝>

2019년 10월 23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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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롱이 도정 퇴진 2019-10-27 11:09:29 | 59.***.***.155
히롱아...의견수렴하고 넌 관둬라..닭대가리당 닭대가리 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