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할퀸 제주도, '날아가고, 부서지고'...긴급복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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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할퀸 제주도, '날아가고, 부서지고'...긴급복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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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침수피해 속출...학교.주택 파손 이재민 발생
농경지 초토화 가을농사 '폐작' 위기...피해조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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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지붕이 파손된 구좌중앙초등학교에서 소방대원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2일 제주를 할퀴고 지나가면서, 곳곳에서 주택침수와 시설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읍.면.동사무소는 태풍이 물러난 3일부터 피해현장에서 긴급 복구에 나서고 있다.

3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권에 든 지난 이틀간 제주에서는 3명이 중.경상을 입고, 주택파손으로 10가구 3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또 제주도내 37가구가 침수되고 5가구가 파손됐으며, 학교 및 정수장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82건의 침수신고와 69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이번 태풍 피해는 '태풍 경보'가 발령(2일 오전 8시)되기 전인 새벽시간과 아침시간에 집중됐다.

전날부터 많은 비가 내린데다, 2일 새벽시간에 제주도 전역에서 돌풍성 강풍이 몰아치면서 순식간에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1일부터 2일까자 강수량을 보면, 윗세오름에서 445mm를 기록했다. 또 어리목 421mm, 구좌읍 덕천리 367m, 송당리 345.5mm, 진달래밭 343.5mm 등 제주도 전역에서 많은 비가 내렸다.

바람도 매우 강했다. 최대순간풍속은 윗세오름에서 초속 32.5m/s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도 23.9m/s의 강풍이 몰아쳤는데, 이로인해 제주 구좌중앙초등학교에는 2일 오전 학교 건물 2층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학교 4개 교실과 강당에는 빗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부서진 건축자재들이 날리는 추가적 피해로 이어졌다. 다행히 이날 이 학교는 '휴업'을 결정하면서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으면서 큰 혼란은 없었다.

그러나 당장 금요일인 4일 수업을 재개해야 해 긴급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일부 학교에서는 지하 음악실이 침수되거나 보일러배관이 파손되는 등 10여곳의 학교와 유치원에서 피해가 접수됐다.

아직 정확한 피해신고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2일 구좌읍 등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건물과 밭담돌 등이 무너져 내리는 등 피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소재 저온저장고 시설은 돌풍이 휘몰아치면서 4개 동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완전히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구좌읍 행원리 소재 비닐하우스 등도 강풍에 무너졌다.

성산읍 일대 양어장 4곳의 시설물도 파손돼 양식광어 등이 떼죽음을 당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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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지붕이 파손된 구좌중앙초등학교.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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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으로 주택이 파손되는 피해도 이어져 이재민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30분쯤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일대에 강풍이 몰아치면서 이 마을 펜션과 주택.창고 등이 잇따라 파손돼 3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고 10가구 30명의 이재민이 발생, 임시거처(동부사회복지관)로 긴급 피신했다.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새벽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은 것을 비롯해, 이날 오후 2시 현재 한라산 어리목대피소 지하실을 비롯해 총 75건의 침수피해 신고가 접수돼 119가 긴급 배수지원작업에 나섰다.

오전 8시32분쯤 추자도에서는 도로변 5m 높이의 석축이 붕괴되기도 했다.

교통사고와 정전도 속출했다.

오전 3시23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의 한 도로에서는 불어난 물에 차량이 고립되면서 여성 운전자가 갇혀 있다가 긴급 출동한 119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도로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이 도로 옆 도랑으로 전도되는 사고가 났다.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서는 949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가 모두 복구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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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사고도 이어졌다.

이날 제주시 월산정수장 계통의 송수관이 태풍으로 인해 파열되면서, 연동, 노형, 이호, 도두, 외도동 등의 지역에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거나 수압이 약해지는 단수사고가 발생했다.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2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대부분 중단되면서 총  308편이 결항됐다.

항공기 운항은 3일 정상적으로 재개되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농작물 피해는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농경지에는 '가을 장마'와 연이은 태풍, 구좌읍 지역의 이례적 '우박' 세례 등으로 밭작물과 감귤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번 태풍 때에는 폭우뿐만 아니라 강풍까지 몰아치면서 가을농사는 사상 최대의 '폐작'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남에 따라 정확한 피해실태 조사에 나서는 한편, 응급 복구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편, 2일 밤 제주도를 통과한 제18호 태풍 '미탁'은 3일 오전 6시 대구 북동쪽 약 160km 지점을 지나 시속 65km로 북동진 중이다.

이날 낮 12시 독도 북동쪽 약 140km 부근까지 이동하며 우리나라를 완전히 빠져나가다 늦은 오후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소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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