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태풍 피해 속출...항공기 운항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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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태풍 피해 속출...항공기 운항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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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지붕 날아가고, 곳곳 침수 피해
송수관 파열 단수사고도...학교 휴업.단축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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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풍에 지붕이 날아가는 피해가 발생한 제주 구좌중앙초등학교.ⓒ헤드라인제주
[종합]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의 직접영향권에 든 제주도에서 크고작은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지역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국지적으로 매우 강한 비가 쏟아져 내렸다.

오후 1시 기준 제주 성판악에는 25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또 선흘 221mm, 월정 244m, 표선 229mm, 산천단 227mm를 비롯해, 제주시 162mm, 서귀포시 131mm 등 제주도 전역에서 많은 비가 내렸다.

바람도 매우 강했다. 최대순간풍속은 윗세오름에서 초속 32.5m/s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도 23.9m/s의 강풍이 몰아쳤는데, 이로인해 제주 구좌중앙초등학교에는 이날 오전 학교 건물 2층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붕이 날아가면서 학교 4개 교실과 강당에는 빗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부서진 건축자재들이 날리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날 이 학교는 '휴업'을 결정하면서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았다.

아직 정확한 피해신고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날 구좌읍 등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건물과 밭담돌 등이 무너져 내리는 등 피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소재 저온저장고 시설은 돌풍이 휘몰아치면서 4개 동 모두 완전히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구좌읍 행원리 소재 비닐하우스 등도 강풍에 무너졌다.

강풍으로 주택이 파손되는 피해도 이어져 이재민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30분쯤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일대에 강풍이 몰아치면서 이 마을 펜션과 주택.창고 등이 잇따라 파손돼 3명이 다치고 8가구 25명의 이재민이 발생, 임시거처(동부사회복지관)로 긴급 피신했다.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새벽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은 것을 비롯해, 이날 오후 2시 현재 한라산 어리목대피소 지하실을 비롯해 총 75건의 침수피해 신고가 접수돼 119가 긴급 배수지원작업에 나섰다.  

오전 8시32분쯤 추자도에서는 도로변 5m 높이의 석축이 붕괴되기도 했다.

▲ 제주 구좌중앙초등학교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는 교실 안으로 빗물이 그대로 들어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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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풍으로 완전히 파손된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소재 저온저장고 시설 4개동.ⓒ헤드라인제주
교통사고와 정전도 속출했다. 

오전 3시23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의 한 도로에서는 불어난 물에 차량이 고립되면서 여성 운전자가 갇혀 있다가 긴급 출동한 119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도로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이 도로 옆 도랑으로 전도되는 사고가 났다.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서는 949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가 현재 모두 복구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수사고도 이어졌다.

이날 제주시 월산정수장 계통의 송수관이 태풍으로 인해 파열되면서, 연동, 노형, 이호, 도두, 외도동 등의 지역에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거나 수압이 약해지는 단수사고가 발생했다.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오후 1시를 기점으로 대부분 중단됐다.

이날 운항 예정인 509편(국내 445편, 국제 64편) 중 오후 1시 기준 출발 152편과 도착 156편 등 308편의 운항계획이 취소되면서 모두 결항됐다.

해상에는 5~9m의 매우 높은 파도가 일면서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이날 제주도내 학교에서는 19개교가 휴업하고, 293개 학교에서는 단축수업을 하고 학생들을 일찍 귀가시켰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제주도 등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8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최고 500mm의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 농경지에는 '가을 장마'와 연이은 태풍, 구좌읍 지역의 이례적 '우박' 세례 등으로 밭작물과 감귤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번 태풍을 전후한 많은 비로 사상 최대의 '폐작'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일 재18호 태풍 미탁(MITAG)이 제주를 향해 북상함에 따라 비상 Ⅱ단계를 발령하고 태풍에 대응한다고 밝혔다

비상 Ⅱ단계 발령에 따라 13개 협업부서 및 교육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해병대 9여단 등 재난관리책임기관과 24시간 상황근무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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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희범 제주시장이 태풍으로 무너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비닐하우스 피해지 등을 둘러보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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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호 태풍 '미탁' 현재위치와 예상이동경로.
한편, 제18호 태풍 '미탁'은 2일 밤 제주도를 통과한 후 남해안에 상륙해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에 최대풍속 27m의 강풍을 동반한 이 태풍은 2일 오후 1시 현재 태풍 '미탁'은 서귀포 서남서쪽 약 230km 해상에서 시속 30km로 북북동진 중이다.

제주도 최근접 시간은 서귀포시는 2일 오후 7시쯤(태풍 중심에서 150km 거리), 제주시는 오후 8시(120km 거리)로 나타났다.

태풍이 서쪽으로 방향을 살짝 틀면서 제주도 먼바다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통과 후에는 늦은 밤 전남 해안을 통해 육상에 상륙하고, 자정쯤에는 목포 동북동쪽 약 140km 부근 육상까지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어 동북쪽 방향으로 이동하며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오전 6시에는 대구 북북동쪽 약 30km 부근 육상까지 이동하고, 이어 동해상을 통해 빠져 나간 후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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