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상품 감귤 또 고개...'얌체상인' 잇따라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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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비상품 감귤 또 고개...'얌체상인' 잇따라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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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덜 익은 감귤 수확.유통 상인 등 4건 적발
미숙과 전량 폐기, 과태표 부과...단속 강화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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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품 감귤을 수확했다 적발된 농가.<사진=제주특별자치도>
이례적 '가을 장마'와 연이은 태풍 등 잦은 비 날씨로 인해 올해산 제주감귤의 품질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설상가상 덜 익은 감귤을 수확해 몰래 유통하려던 '얌체 행위'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3일부터 행정시 및 감귤출하연합회 등과 합동단속반을 편성해 단속활동을 벌인 결과 4곳에서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가 적발됐다고 25일 밝혔다.

23일에는 제주시 조천읍 소재 모 상회에서 880kg, 모 영농법인에서 4740kg의 미숙감귤이 적발됐다.

24일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모 농가에서 1180kg의 미숙감귤을 수확한 현장이 단속됐다.

또 이날 제주시 도련동 소재 온라인 판매점에서도 비상품 감귤 유통.판매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선과장 등은 감귤의 당도가 8브릭스 미만의 덜 익은 상태로 수확해 몰래 유통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노지감귤 출하는 시작일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품질 기준으로 당도는 8브릭스 이상이어야 하고, 대과(70mm 초과)나 소과(45mm 이하)를 제외한 상품용 규격이어야 한다.

그런데 올해에는 예년과 다르게 8월 하순부터 비 날씨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당도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이번 주말쯤부터 노지감귤의 첫 출하가 이뤄지는데, 올해에는 비도 많이 오고 해서 전체적으로 당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8브릭스 이상 되려면 10월 초순쯤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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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품 감귤을 수확해 보관하다 적발된 농가.<사진=제주특별자치도>

품질관리 문제와 더불어, 올해 노지감귤 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훨씬 많은 52만8000톤 내외로 예측되면서 농가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소비시장에서 제주감귤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는 '비상품'을 몰래 유통하려는 얌체행위마저 또다시 고개를 들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에 적발된 선과장 등 4곳에 대해서는 미숙감귤 전량을 폐기 조치하는 한편,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특히 조사를 거부한 온라인 판매점에 대해서는 최고액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적발된 미숙감귤의 생산자 및 유통인에게는 보조사업 지원 등 패널티를 주기로 했다.

해당 선과장 등에서 또다시 비상품을 유통하다가 적발될 경우 품질검사원 해촉, 재위촉을 금지하면서 선과장 운영을 사실상 못하도록 하는 등 '블랙리스트'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노지감귤의 출하를 앞두고 감귤유통지도 단속반을 13개반 86명으로 편성해 상습위반 선과장, 택배업체 등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강력한 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단속 대상은 설익은 감귤을 수확유통하거나, 강제착색하는 행위, 상품 규격 외 감귤이나 중결점과를 유통하는 행위 등이다.

온라인에서의 감귤유통량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온라인 감귤판매 모니터링 전담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연이은 호우와 태풍으로 감귤 품질이 저하가 우려되고 있어, 어느 해보다 철저한 품질관리 유통관리가 중요하다"며 "미숙과 수확, 비상품감귤 유통행위는 자신만의 손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품질 감귤만을 출하하겠다는 의식의 변화와 적극적인 실천으로 좋은 가격을 받는데 지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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