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난리통에"...제주도 '日관광객 유치 박차' 발표 논란
상태바
"이 난리통에"...제주도 '日관광객 유치 박차' 발표 논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마케팅 중단없이 추진...직항노선 그대로 유지"
TF팀 가동 유치활동...경기도관광공사 '전면 중단'과 대조
1.jpg
▲ 8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일본 정부의 백색국가 배제 조치에 따른 일본 관광시장 대응 전략회의'.ⓒ헤드라인제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전 국민적 분노 속에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8일 뜬금없이 '제주도, 일본 관광객 유치 박차'라는 타이틀로 일본 관광객들을 제주도로 끌어들이기 위한 대대적인 현지 마케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사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청 본관 2층 삼다홀에서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 및 일본관광객 유치 주요 업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정부의 백색국가 배제 조치에 따른 일본 관광시장 대응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일본 아베정권의 경제보복 조치로 일본 여행 취소가 확산되면서 제주관광이 타격을 받을수 밖에 없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회의다.

국민적 정서를 고려해 그동안 추진돼온 일본 현지에서의 관광마케팅 등은 다소 축소하고 신중한 접근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원희룡 지사가 최근 일본과의 국제교류 행사에 대해  '신중한 추진'을 주문한데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광객 유치활동을 '잠정 중단'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5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현지 광고, 세일즈콜 등 일본 관광마케팅은 당분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중화권과 동남아 마케팅에 집중하고, 일본 여행을 취소한 관광객들이 경기도 여행상품을 구입할 경우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할 방침을 발표했다.

그런데, 제주도 관광당국의 결정은 의외였다.

회의가 끝난 후 발표된 브리핑 자료의 타이틀은 '일본 관광객 유치 박차'로, 오히려 현지에서의 관광객 유치활동을 더 박차를 가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의 결론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일본지역 마케팅에 대해 중단 없이 추진을 하겠다는 것, 다른 하나는 제주~일본 간 직항노선 운항을 모두 현행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참석자들 중에서는 "관광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일본 마케팅을 결코 중단해서는 안 된다"면서 "민관이 지혜를 모아 도쿄 등 직항도시를 중심으로 일본 관광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했다.

관광단체의 한 관계자는 "제주와 일본 주요 도시에 개설된 직항노선이 한때 급감했던 일본시장 회복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고 피력했다.

"직항노선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 "(현지) 모객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크루즈를 이용한 일본관광객 유치에도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회의를 주재한 강영돈 제주특별자치도 관광국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직항 접근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제, "노선중단과 감편 시에는 회복을 위한 시간과 비용 투자가 상당하기 때문에 항공사에 협조를 바란다"면서 직항노선 유지를 요청했다.

제주도는 이 자리에서 일본관광시장에 대한 공동 마케팅 추진을 위해 관광공사, 관광협회 및 일본 관광홍보사무소 등으로 TF팀을 구성해 본격 가동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제시된 내용들은 여행업계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가 일본과 징검다리 '외교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인 점을 고려할 때 대외적 발표는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설령 전략회의 내부에서 '현행대로 유지' 내용이 결정됐다고 하더라도, 이를 굳이 거창하게 포장해 '일본관광객 유치 박차'를 대외에 발표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제주에서는 시민사회와 문화예술계는 물론, 제주특별자치도의회까지 나서 일본 아베정권을 규탄하고 '일본상품 불매'와 '일본여행 금지'를 선언하면서 불매운동과 여행자제 운동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공직내부에서는 제주도청 공무직노동조합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결의하고 실제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문경복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책과장은 "간담회에서는 (참석자들이) 'NO 아베'이지 'NO 일본'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어쨌든 분위기가 이렇지만 (일본과의) 관계는 유지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들이었다"며, 이번 관광객 유치강화 방침이 업계의 의견을 수용한 결과였음을 강조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의 일본 관광객 유치 마케팅은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밀려들어올때는 시들하다가,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로 단체관광객의 방한 금지령을 내리자 이때부터 다시 재개됐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jjyj00 2019-08-15 08:29:51 | 221.***.***.117
정치적문제와 별개로 관광발전을 위한 노력은 더욱 추진해야 함ㆍ 아베가 나쁜놈이지 ᆢ우리나라를 괸광오는 일본인은 고마운 고객으로 맟이해야 성숙한 국민이라 할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