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 최초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마을이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가운데, 최근 마을총회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개발사업자와 상생협약을 체결해 논란을 빚고 있는 마을 이장이 31일 공식 해명입장을 내놓았다.
선흘2리 정모 이장은 이날 각 언론에 보낸 해명입장을 통해 "올해 초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을 두고 마을 주민들간의 찬성과 반대의 입장으로 마을 구성원들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었다"면서 "저는 마을의 이장으로서 마을 구성원 전체가 피해를 입지 않고, 마을이 크게 발전 하는 방안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고 피력했다.
정 이장은 이어 "마을의 원로 및 자생 단체장 분들을 포함하여 주민들 다수의 의견을 검토해 이번 동물테마파크 사업체와의 지역 상생방안 실현을 위한 상호협약서 체결을 하는 것이 마을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협약을 맺으면서 주민들의 우려 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저 나름 마을의 분열과 파괴가 아닌 단합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체와의 협력 방안을 세부적으로 모색했으며, 이를 상생 협약에 성의 껏 담았다"면서 "앞으로 협약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기 위해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업체와의 협의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절차적 논란과 관련해서는 말을 삼가했다.
그는 전날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는 마을에서 찬반이 나눠지다 보니 분란이 커졌고, 이 분란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협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마을총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이장이 직권으로 협약을 체결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이장 직권으로 협약체결이 가능하다"면서 "이것으로 마을의 공식입장은 곧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정 이장의 행보는 지난 3월말부터 6월까지 공식적 기자회견 및 집회, 언론 보도자료 등을 통해 밝혀온 입장을 돌연 변경한 것이어서, 그의 이번 해명입장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다.
그동안 세계자연유산 마을 및 람사르습지도시 보호를 이유로 해 결사반대를 천명해 오다가 돌연 이장을 바꾸고, 개발사업자로부터 마을발전기금 7억원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개발사업에 적극적 협력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것을 서약한 협약서를 체결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이미 선흘2리 마을회에서 공식적으로 결성된 반대대책위원회 주민들은 이번 상생협약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하며 강력 대응을 천명하고 나서, 주민들간 갈등과 분열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대명공사 시작하면 그간 못번 돈 다 받겠구나... 생활이 어려웠을거다. 마을 팔아서 잘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