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기본계획 최종보고회 무산...갈등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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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기본계획 최종보고회 무산...갈등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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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최종보고회, 반대측 강력 반발로 무산
"도민 자기결정권 보장하라"...국토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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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이 기본계획 최종보고회 개최 중단을 요구하며 격하게 항의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종합] 제주 제2공항 건설문제를 놓고 제주사회가 격한 갈등과 분열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가운데, 19일 열릴 예정이던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는 반대측 주민들의 격한 반발로 결국 개회하지도 못한채 무산됐다.

이날 최종보고회는 오후 3시 제주도농어업인회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국토부 관계관들은 2시간 전부터 대강당에 들어가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오후 2시쯤 도청앞천막촌사람들과 농민단체, 제2공항 반대 시민 등이 농업인 회관을 점거하고 항의시위를 시작했다. 곧바로 행사장 출입문을 잠그고, 유리벽에 제2공항 반대 현수막과 피켓 등을 내걸며 행사 자체가 열리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 실력행사를 했다.

문을 잠그는 과정에서 행사 진행을 위해 진입하려는 제주도청 공무원들과 일시적으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밀가루 봉지를 던지면서 강하게 저지했다.

하면서 상황은 현장 분위기는 악화됐다.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등도 가세했다.

이들은 "학살을 멈춰라, 제2공항은 4.3이다", "공항 2개는 제주의 재앙", "4.3으로 부족해? 강정으로 모자라?", "제2공항 중단 도민의견 수용", "문재인 대통령은 절차적 투명성 확보 공약을 이행하십시오"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조작, 기만, 사기'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제2공항 중단을 촉구했다.

또 '제주도민 자기결정권 선언문'을 낭독하며 "국토부가 일으킨 제2공항 문제를 제주도민이 스스로 해결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격한 항의소동이 이어지던 중, 대강당 내부에서 보고회 준비 마이크 소리가 들리자 반대 주민들은 일제히 대강당 앞으로 몰려가 잠긴 문을 강제로 열고 국토부 관계관들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오후 2시58분쯤, 국토부 관계자들이 정상적으로 행사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한 듯 서둘러 대강당을 빠져 나가면서, 이날 보고회는 시작도 못해본채 무산됐다.

◆ 국토부 "최종보고회 무산 안타깝게 생각...기본계획안 10월 고시"

국토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종보고회는 공항건설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는 지역주민과 소음피해를 입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실질적인 상생방안을 마련하려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었다"며 "이러한 목적에도 불구하고 최종보고회가 무산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어 "내실 있는 기본계획(안)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의 최종보고회는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보고회를 하지 않는 대신 관계기관과 전문가 대상의 보고회를 별도로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기본계획안은 관계기관 의견수렴 및 협의를 거쳐 금년 10월 고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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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이 기본계획 최종보고회 개최 중단을 요구하며 격하게 항의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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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이 기본계획 최종보고회 개최 중단을 요구하며 격하게 항의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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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보고회 무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강원보 집행위원장. ⓒ헤드라인제주
◆ 대책위 "'제주도민 자기결정권' 선언...공론화 이행하라"

반면, 제2공항 반대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는 최종보고회가 무산된 것에 대해 "제2공항 기본계획 무산은 제주도민들의 자기결정권 선언의 시작점"이라며 공론화 절차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강원보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보고회 무산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은 재앙덩어리로, 투기자본 살찌울 제2공항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제2공항 민낯이 들어나고 우리는 평화적.논리적으로 대응했다"면서 "국토부는 우리를 비웃듯 아무 문제가 없다며 검토위를 강제 종료하고 기본계획 일방 추진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국토부가 검토위를 셀프종료하고 기본계획을 강행하고, 비겁하게 세종시에 숨어서 회의실에서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면서 "떳떳하지 못하니 숨어서 해놓고, 막상 기본계획이 끝나게 되니 도민 상대로 최종보고회 하겠다는 생각, 이것이 제2공항 추진의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저희를 우습게 보면 안된다. 목숨을 걸고 제주도의 재앙덩어리, 주민의 삶을 쫓아내고 관광객 더받아 투기자본 살찌울 제2공항 막아내기 위해 왔다"면서 "제주도의 미래는 반드시 제주도민이 결정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주장"이라며 제2공항 공론화를 촉구했다.

문상빈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국토부에 대책위 이름으로, 그리고 범도민행동 이름으로 공문을 보내 최종보고회 중단 공식 요청했다"면서 "오늘은 제주도의 미래를 결정하는 당사자는 도민이라는 자기결정권 선언하는 새로운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국토부가 최종보고회 통해 결정지을 것은 하나도 없다. 왜냐면 도민에게 묻는 절차가 없었다"면서 "시작부터 의견을 묻고 결론도 의견을 물었어야 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모든 결정권을 다 갖겠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결정에 앞서 도민들에게 정중하게 물어달라는 것"이라며 "왜 거부하는지 모르겠는데, 저희들의 힘으로 도민들의 의사를 묻는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그 뜻을 청와대와 국토부에 공식적으로 전달하겠다"면서 "그 결과는 우리도 모른다. 하지만 도민들에게 묻고 결정하는 기회는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태와 같은 일이 반복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2공항 반대 주민들과 시민사회, 제주도의회의에 이어, 제2공항 입지평가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반대측 검토위원과 위원장, 그리고 제주지역 교수들까지 '도민 공론화'를 촉구하고 있으나 원희룡 지사는 이를 거부하며 찬성측 논리 설파에 나서 도민통합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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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이 기본계획 최종보고회 개최 중단을 요구하며 격하게 항의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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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회에서 내건 경고 대자보.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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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이 기본계획 최종보고회 개최 중단을 요구하며 격하게 항의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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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앞 2019-06-20 22:20:57 | 39.***.***.148
공권력 무시하는, 무법을 유법으로 ~~ 특히 도청앞 불법천막부터 철거조치 해야~ 말로만 기초질서에서 엄중하게 실천으로 ~~

도민 2019-06-20 12:18:51 | 39.***.***.148
육지서 들어온 도청앞불법천막촌 시위전문꾼들은 제주도민들을 놀이감으로 ~~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사람우선 2019-06-19 22:45:20 | 59.***.***.80
폭력으로 방해하신분들
이제 부끄러운줄 아십시다.
전 세계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읍니다.
사람이 안전해야지 위험한 그대로 살자는 것은 정말 아니지요.
공항때문에
안전사고 나면 누가 책임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