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발표 'ADPi 보고서', 결론 교묘하게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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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발표 'ADPi 보고서', 결론 교묘하게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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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대책위-시민사회, ADPi 보고서 관련 입장
"ADPi 보고서 결론은 현 공항 개선으로 충분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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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열린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ADPi 보고서 관련 공동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국토교토부가 2015년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면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의뢰했던 제주공항 단기 인프라확충방안 용역 보고서가 뒤늦게 공개된 가운데, 공개되는 과정에서 결론 내용이 교묘하게 왜곡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은 14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DPi 보고서'의 실체적 내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ADPi 보고서의 결론은 현 공항 개선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국토부가 발표한 보도자료는 보고서의 내용과 결론을 심각하게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2015년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행한 (주)유신의 의뢰로 진행한 하도급 용역 결과물이다.

이 용역결과물이 납품된 후 보고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전면 폐기됐던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이어져 왔는데, 국토부는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의식한 듯 지난 9일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ADPi사(社)는 △현행 주활주로 활용 극대화 △주활주로에서 210m 또는 380m 이격 평행활주로 신설방안 △교차활주로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가정한 보조활주로(남북활주로)의 적극 활용 등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토부 TF팀과 용역진은 ADPi에서 제안한 3가지 방안을 모두 '불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의 내용을 배척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주활주로 활용 극대화 방안 중 '고속탈유도로'와 '대기공간 신설' 등의 개별적 사항만 일부 수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국토부가 이 보고서 내용을 공개한다는 언론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불가' 사유로 제시한 2안의 "부적절하고 사업비 과다", 3안의 "교차활주로의 용량으로 수요처리가 어렵고 착륙 항공기와 이륙 항공기 동선 충돌 우려 등 관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마치 ADPi사에서 제언한 내용인 것처럼 기술해 논란을 샀다.

반대주민들과 시민사회가 결론에 대한 왜곡 시도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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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열린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ADPi 보고서 관련 공동 기자회견에서 문상빈 공동집행위원장이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국토부가 가라앉히려던 진실의 단서 떠오른 것"

대책위와 범도민행동은 기자회견에서 "마침내 문제의 ADPi 보고서가 수면 위로 인양됐는데, 그동안 국토부가 그토록 가라앉히려던 진실의 단서가 떠오른 것"이라고 밝힌 후, "ADPi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에서 '없다'로 바뀌고 결국 '폐기했다'는 국토부의 어이없는 변명은 모두 이유가 있었다"며 국토부가 의도적으로 은폐해왔음을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ADPi 보고서의 실종이 어떤 이유에서 발생했는지는 보고서 전체 53페이지의 매 쪽 활자 하나하나가 진실을 복원해주고 있다"며 "결론부터 말하면 ADPi는 현 제주 공항의 교차활주로를 개선하면 2035년에 정점을 이루는 것으로 예측한 제주공항의 항공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들이 제안한 권장사항이 대부분 시행되면 제주공항이 2035년까지 예상되는 항공교통 증가에 대처할 수 있다고 확신한 것"이라며 "결국 국토부는 필요도 없는 제2공항을 건설하기 위해 자신이 과제로 부여한 '현 공항 활용 극대화 방안'을 은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국토부가 항공대 용역진을 내세워 제주도민과 제주언론을 기망하고 있지만 제주공항 활용방안을 연구한 ADPi의 결론은 명확하다"며 "ADPi는 국토부가 제시한 2035년 제주의 항공수요(여객 4560만명, 29.9만회 운항)를 전제로 이를 충족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했다"며 "이 수치는 사실 2045년 수치이지만 2035년도와 차이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 "ADPi는 이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대안으로 현 제주공항 보조활주로의 활용을 제안했다. 연장하지도 않고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는 것"이라며 "ADPi는 보고서 결론의 옵션 3(3안)에서 '불과 몇 년 동안의 운영을 위해 새로운 활주로를 건설하는 것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과제이나 보조 활주로의 재활성화 및 교차 활주로의 결합 운용은 관제부문의 일부 도전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2035년 경 까지 필요한 용량을 제공하는 훨씬 저렴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DPi는 이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대안으로 현 제주공항 보조활주로의 활용을 제안했다. 연장하지도 않고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는 것"이라며 ADPi 보고서 옵션 3에 '불과 몇 년 동안의 운영을 위해 새로운 활주로를 건설하는 것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과제이나 보조 활주로의 재활성화 및 교차 활주로의 결합 운용은 관제부문의 일부 도전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2035년 경 까지 필요한 용량을 제공하는 훨씬 저렴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명시된 점을 언급했다.

◆ "현 공항 적극 활용 시간당 60회 운항 가능...제2공항 건설 이유 없어"

이들 단체들은 "ADPi는 이 제안이 '이 권고안은 현실적이고 실용적(realistic and pragmatic)이며 단기, 중기적으로, 승객의 교통량이 최대치에 도달하는 2035년 까지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면서 "ADPi는 '대부분의 권장사항이 이행된다면, 제주공항이 2035년까지 예상되는 교통 증가에 대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며 "제주공항의 여러 제약점을 고려하면서도 자신들이 제안한 몇 가지 개선안을 실행하면 최소한의 지속가능한 성과로서 시간당 60회 운항이 가능함을 분명히 했다"고 주장했다.

또 "ADPi는 보조활주로의 재가동과 기존 활주로에 대한 결합 운용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명시했다"면서 "그리고 대용량을 제공하는 교차 활주로 시스템의 비교 가능한 예로 시간당 75회의 높은 용량을 가지고 있는 뉴욕의 라과디아 공항사례를 지적하며 지속가능한 용량을 구체적으로 60회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들은 "시간당 60회, 연간 28만3500회를 지금의 회당 평균탑승객 수(지난 5년간 평균) 170명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연간 이용객이 무려 4800만명이 넘는다"면서 "지금까지 나온 모든 장기 수요예측치를 훨씬 넘는 숫자"라며 제주공항 개선만으로 제2공항이 필요 없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의 환경.사회적 수용력을 감안한 적정 규모를 고려한다면 그런 규모는 생각할 필요도 없는 숫자"라면서 "지금도 과잉관광이지만, 설령 연간 관광객을 최대 2000만 명까지 잡는다고 해도 연간 공항 이용객 수는 대략 4000만 명 정도로, 국토부의 기본계획에서 제시한 2045년 항공여객수요 3890만명보다 적다"며 거듭 제주공항 개선만으로 항공수요를 감당할 수 있음을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제2공항을 짓는 장기 계획은 2045년을 목표로 연간 여객 4562만 명, 항공기 운항은 연간 29만 9000회, 시간당 68회를 목표로 설정하고 연구를 했다"면서 "그런데 ADPi가 제시한 내용은 '2035년 항공수요 여객 4560만명 및 운항횟수 29만9000회를 충족시킬 수 있음을 확신한다'며 현 공항을 개선하면 굳이 제2공항을 지을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의 지속가능한 최대 용량이 현 공항 개선만으로도 가능하다는 권고안이 담긴 ADPi의 결과보고서를 받아 본 국토부는 항공대, 유신과 논의 끝에 보고서를 은폐한다"며 "보고서대로 추진한다면 제2공항을 건설할 이유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라고 국토부의 ADPi보고서 고의적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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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열린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ADPi 보고서 관련 공동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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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열린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ADPi 보고서 관련 공동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 "국토부 보도자료 부정적 의견, ADPi 의견인 것처럼 위장"

이들 단체들은 "ADPi 보고서의 실종과 잠적, 은폐와 재등장은 제2공항의 근거로 작동했던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의 부실과 조작·은폐 의혹을 모두 담은 5조원짜리 한 편의 블록버스터"라며 "ADPi 보고서는 이 영화같은 추악한 현실의 어두운 진실의 단면들을 낱낱이 밝혀 줄 스모킹 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10일 항공대 컨소시엄이 내보낸 보도자료는 마치 ADPi가 현 공항 활용으로는 수요처리도 부적절하고 안전문제도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처럼 위장했다"면서 "ADPi는 현 공항 활용 극대화 방안이 과제를 충실히 수행한 것뿐인데 느닷없이 제주공항 확장안은 타당성이 없다는 정 반대의 과업을 수행한 연구진이 돼버렸다"며 해당 보도자료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부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자신들은 전달자 역할만 하는 것처럼 또다시 위장했고 자신의 속내를 은폐했다"며 "우리는 이 유쾌하지 않은 에피소드가 조속히 끝나길 바란다. 그리고 법과 정의, 진실의 이름으로 이 모든 불편한 진실이 새롭게 조명되는 프롤로그가 다시 그려지길 바라다. 그리고 조만간 이 거대한 서사극의 악역들이 법정에서 에필로그를 진술하는 순간이 곧 올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위원장 강영진)는 15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3차 회의 및 첫 공개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ADPi 보고서 문제와 관련한 문제가 최대 쟁점화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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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열린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ADPi 보고서 관련 공동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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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2019-05-17 10:16:22 | 223.***.***.37
그자 그자 지기들원하는 내용 안나오니 조작설 얘기하는거냐
애초부터 니들에게 adpi는 반대를위한 프레임씌우기 수단일뿐
니들이 언제 도민들 나온다고 승복할놈들도 아니지않나?

2019-05-14 19:20:08 | 49.***.***.234
에피소드, 프롤로그, 에필로그... 현학적인 문구들로 치장하신걸 보니, 전문가 집단에대한 자격지심들이 있나봅니다. 아마추어는 아마추어답게 말하고 행동해야되지 않을까요? 밤새 아마추들끼리 사전들고 보고서 원문해석해서 그럴듯이 반대논리 만드느라 수고했습니다 하지만 공항설계및 안전분야에서는 전문가의 고견을 듣는게 어떨까요?

도민 2019-05-14 12:53:10 | 39.***.***.19
이제는 원희룡이 답할차례이다. 어떻게 할거냐?? 무엇을 위해 이리도 모진 짖을 시작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