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습지도시 훼손 동물테마파크 사업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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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습지도시 훼손 동물테마파크 사업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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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읍 이장협의회 성명..."반생태적.시대착오적 사업"

'공유지 되팔기' 논란에, 공사중단 7년만에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해 재추진되고 있는데도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면제받아 특혜논란이 일고 있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조천읍 마을 이장들로 구성된 이장협의회는 14일 성명을 내고 "국내최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 최초 조천읍람사르습지도시를 훼손하는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흘2리와 조천읍 일대는 국내최초로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용암동굴계가 위치하는 지역으로, 2018년 조천읍 전체는 세계최초로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되어 생태도시로서 인정받았다"며 "남아있는 제주의 마지막 허파이자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이 곳에 반생태적, 시대착오적 동물원이 들어선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제주동물테마파크 관련 2018년도 제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따르면 지역주민 및 람사르습지도시 관계자와의 협의를 전제로 조건부 수용을 했다"며 "하지만 동물테마파크측은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와 협의했다는 거짓 조치계획을 제주도 도시계획재생과에 제출했고, 제주도는 행정절차 과정에서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물테마파크 측은 사업장에서 나오는 오수를 오수관에 연결하지 않고, 자체적인 중수시설에서 처리한 뒤 지하에 침투시키는 방식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며 "제주도에서 가장 높은 350고지에 이런 사업장이 들어설 경우 조천읍과 제주도민의 식수인 지하수가 오염될 것은 자명하다"고 지저했다.

이장협의회는 "세계적인 생태도시이자 자연유산인 조천읍의 생태환경을 훼손함과 동시에, 사업의 승인 조건인 주민과 람사르습지도시 관계자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전면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천읍의 생태환경과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지키기 위해 선흘2리마을회와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와 끝까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12일 지역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환경영향평가 심의회를 열어 이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변경안'을 조건부로 승인 의결했다.

선흘2리 주민들과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학부모회는 반대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고 이 사업이 전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싸워 나가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조천읍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도 지난달 성명에서 "사업자는 지금까지 지역관리위원회에는 별도의 연락도 협의도 일체 없었는데도 제주도에는 협의한 것처럼 기록해 제출했다"며 "제주도는 동물테마파크 사업 승인 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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