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송악산 개발반대위, 뉴오션타운 사업 반대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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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송악산 개발반대위, 뉴오션타운 사업 반대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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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에 반대하는 1만인 서명지를 모아 다시 한 번 중국 자본의 송악산 난개발 사업 취소를 요청한다.

중국 기업 신해원 유한회사가 송악산 일대에 지으려고 하는 호텔은 464실을 갖춘 거대 리조트이다. 제주도는 현재 난개발의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숙박 시설의 과잉 공급으로 제주 객실이 남아돌아 휴폐업이 속출하고 있고, 기존 호텔들도 반값 할인을 하는 등 제살 깎아먹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송악산 일대에 대규모 숙박시설이 들어오면 모슬포 지역의 영세 숙박시설은 초토화될 것이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모든 것을 갖춘 호텔 내부에서 먹고, 자고, 쇼핑을 할 것이기에 지역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송악산은 제주도에 얼마 남지 않은 원형 그대로의 자연 경관이다. 이 일대는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제주도를 군사화시키면서 강제노역을 통해 만든 해안진지동굴 15개(일오동굴)와 고사포진지, 알뜨르비행장 등이 그대로 보전되어 있어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

제주 오름 368개 가운데 송악산은 매우 특이하게도 이중분화구로 이뤄져 있다. 시차를 두고 연속으로 분화하여 이중의 분화구가 형성된 것으로 복합형 오름이 갖는 지질학적 중요성도 있다. 우리가 잘 보전하여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인 것이다. 원희룡 도지사도 작년 지방선거에서 “송악산이 생태적,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만큼 허가를 내줘선 안된다”고 밝힌 바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대대손손 물려주어야 할 역사문화유적을 훼손하는 중국자본의 호텔 개발을 제주도가 허락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송악산 지키기에 사단법인 제주올레, 천주교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민주노총 제주본부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여 현재까지 서명인이 총 1만명을 넘어섰다.

제주도 환경총량을 초과하는 난개발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목소리를 제주도정은 새겨 들어야 할 것이다. 제주도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아름다운 환경을 보전할 것인가 아니면 당장 눈앞의 이익을 좇아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를 것인가? 난개발의 대명사가 된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의 취소를 우리는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

2019년 5월 9일

송악산 개발반대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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