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농업의 역사,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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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업의 역사,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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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돈의 제주농업의 뿌리를 찾아서] 프롤로그
근래 들어 세계인들의 눈과 귀, 발걸음이 제주를 향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세계자연유산, 2009년 세계문화유산 지정,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제주도 전체가 유네스코 등재유산인증 받으면서 인류 문화 유산의 보고가 되고 있다.

최근 2013년에는 제주 밭담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의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인정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쯤에서 우리 제주 농업의 역사와 가치를 찾고 싶었다. 특히 농업과 관련한 전문적인 일을 하고 있어 제주 농업의 역사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 되었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현재의 제주라는 시공간에서 나의 위치를 찾고 싶었다.

화산폭발의 섬, 태풍의 길목, 잦은 외세의 침탈 등의 제주는 어느 나라, 어느 지방보다도 농업활동을 영위하기에는 불리한 여건이었지만 우여곡절의 제주의 역사문화도 농업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빠르게 변하는 산업화, 정보화, 글로벌화의 흐름 속에 제주농업의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제주농업의 역사에 접근하게 되는 동기가 되었다.

인류 모든 문명의 시작은 정착생활로 농업활동을 영위하면서 이루어 졌다. 산업혁명이 이루어지기 전인 근현대 이전의 시대는 농업은 당시 사회의 주된 산업으로 생활 및 역사의 근간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국가분쟁, 사회갈등을 비롯한 정치, 사회의 변화의 중심에는 항상 농업이 있었다. 지금까지 제주의 역사는 변방의 역사로 알고 있었다. 

한반도의 서울 지방이 우리 민족의 주 무대였고 제주라는 섬은 반도의 맨 남쪽 끝, 그것도 바다 건너 자리 잡은 최 변방으로만 알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지만 제주농업의 역사에 대한 관심조차 없었음을 고백한다.

제주와 더불어 제주농업의 역사를 이해한다는 것은 제주에서 농업활동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역사의식과 긍지를, 제주에 거주하는 제주도민을 비롯한 출향자들에게는 자부심을, 관광객을 비롯한 제주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에게는 제주의 스토리를 전해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제주농업의 역사를 서술함에 있어 문명이 형성되기 이전인 화산폭발기, 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와 문자가 도입되어 기록이 남아 있는 탐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미군정기, 현대 까지로 구분하여 발자취를 기술하였으며, 전반적인 제주농업의 역사를 기술하고 난 후에 제주의 밭담, 물(용천수), 목축산업, 수눌음, 제주의 술, 제주 민란, 제주 유배, 감귤재배 등의 역사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앞으로 지키고 가꾸어야 할 제주농업의 가치를 정리하는 순으로 찾아 나서고자 한다.

이글을 쓰기로 작정을 하고 맨 처음 시작한 일은 제주 역사에 대한 자료 수집이었다. 역사를 전공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제주 역사에 대해서는 더더욱 문외한으로 서술하는 과정에서 제주 역사 문화 관련 선행 기술한 분들의 자료를 활용하고, 농업 현장에서의 나의 생각을 서술 할 것임을 들어가기 전에 밝혀 둔다. 

제주농업, 제주역사, 우리나라 농업역사 등에 대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제주에 대한 역사사료가 많지 않음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하지만 지방자치제 이후 제주학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높아지고 있음을 느꼈다. 제주가 세계자연유산, 세계문화유산, 세계지질공원, 밭담의 세계농업유산 등재 등 많은 성과가 이루어진 것은 제주학에 관심을 갖고 헌신하신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으며 그분들이 노력한 결과의 산물이라는 생각을 하며 농업에 대한 제주의 역사를 기술하고자 한다.

정리하고자 하는 ‘제주농업의 뿌리를 찾아서’도 우리가 가꾸고 나가야 할 우리 제주와 제주농업에 조그마한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마음속 깊이 담아본다. <이성돈 /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농촌지도사>

<이성돈의 제주농업의 뿌리를 찾아서> 코너는?

▲ 이성돈 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농촌지도사 ⓒ헤드라인제주

농촌지도사 이성돈의 '제주농업의 뿌리를 찾아서'는 제주농업의 역사를 탐색적으로 고찰하면서 오늘의 제주농업 가치를 찾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기획 연재글은 △'선사시대의 제주의 농업'(10편)  '역사시대의 제주의 농업'(24편) '제주농업의 발자취들'(24편) ' 제주농업의 푸른 미래'(9편) '제주농업의 뿌리를 정리하고 나서' 편 순으로 이어질 예정입다.

제주대학교 농생명과학과 석사과정 수료했으며, 1995년 농촌진흥청 제주농업시험장 근무를 시작으로 해,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서부농업기술센터, 제주농업기술센터 등을 두루 거쳐 현재는 제주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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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토박이 2019-05-06 11:33:19 | 180.***.***.64
좋은 집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