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무사', 세월호 참사 5주기 기획전 '블루 하와이' 1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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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무사', 세월호 참사 5주기 기획전 '블루 하와이' 1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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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성산 수산리에 소재한 '책방무사'에서 첫 기획 전시회가 열린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홍진훤 작가가 준비한 '블루 하와이'(기획 최혜영).

전시회는 오는 14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열린다. 개막일인 14일 오후 6시에는 오픈 기념으로 책방 주인의 인사와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모두가 무사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름을 지은 '책방무사'의 안 작은 공간은 전시장으로 만들어졌고, 이곳에서 이번 '블루 하와이' 기획전이 준비됐다.

사람들은 어떻게 과거와 함께 사는가, 현재는 과거의 어떠한 시간 위에 만들어 지는가.

홍진훤 작가는 세월호 2주기를 앞두고 단원고 수학여행 일정표대로 학생들이 가려고 한 곳에 갔고, 묵기로 한 곳에서 잤고, 먹으려던 식당에서 먹었다.

그가 촬영한 사진들은 무언가 없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쓸쓸하고 고요하다. 프레임 안에 강제적으로 인물이 사라지고 풍경만 남았다는 묘한 슬픔과 사진을 한참 보며 제주에 이런 장소가 있었나 싶은 장소들이 낯설게 다가온다. 블루 하와이, 제주의 미래는 아닐까.

다섯 번째 봄을 지나며 ‘기억한다’는 건 어떤 일일까를 다시금 생각한다. 우리가 ‘기억하겠다’고 말할 때 기억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며, 이후의 시간을 사는 우리는 어떻게 ‘기억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문득 아이들이 묵기로 예정 했던 숙소 이름이 궁금해졌다. 사진 속 숙소는 곱게 개어진 이불 두 채만이 덩그라니 남아 있었다.

제주에서 세월호 전시를 준비하는 일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전시 제목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한 최혜영은 "제주의 미래를 이른바 ‘하와이’로 만들겠다는 정치가들을 보며 우울해졌고, 파헤쳐지는 숲과 제2공항이 들어오면 사라질 마을과 오름들, 부재하고 사라지는 것들이 제주의 미래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책방 무사 주인장인 ‘요조’는 “세월호 참사라는 비극이 일어난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남아있다"며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또한 50년 500년이 흘러도 기억하는 일을 멈추지 않기 위해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헤드라인제주>

▲ 사진 왼쪽부터 홍진훤 작가, 최혜영 기획자, 책방무사 주인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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