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선인분교 학부모-학생,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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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선인분교 학부모-학생,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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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분교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하고 동물을 학대하는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당장 멈춰라!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가 위치하고 있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과 곶자왈이 함께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마을입니다. 이곳에서 선인분교 아이들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마음이 따뜻한 마을 어른들의 사랑 속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서야 대기업 대명이 제주동물테마파크라는 이름으로 제주 최초로 맹수를 들여와 사파리를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제주도 또한 ‘투자 유치’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주민들의 안녕보다는 사기업의 돈벌이를 적극 옹호하는 모습에 학부모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부모들이 우리 자녀들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 섰습니다.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절대 물러서지 않습니다.

첫째. 제주도와 원희룡 도지사는 사업승인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

제주도와 원희룡 도지사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코 앞에 동물원을 건설하기 위한 승인과정을 즉각 중단해 주십시오. 제주도는 유네스코 3관왕을 자랑하며 관광객을 유치하고서는 그곳에 반생태적 동물원을 허용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즉각 멈추어야 합니다.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은 열대지방의 동물들이 잡혀와 고통 당하고 있는 살풍경이 아니라,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제주다운 자연환경입니다. 아울러 투자 유치라는 이름으로 대기업 대명의 돈벌이를 비호하고, 중산간의 난개발을 부추기는 제주도청 투자유치과 및 제주도의 행태에 분노를 표하며, 제2의 비자림로, 제2의 예례 사태가 다시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둘째. 이석문 교육감과 교육위원들은 아이들의 교육권을 위해 발벗고 나서라!

자라나는 아이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헌법적 권리가 있습니다. 또한 제주교육청은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을 위해 노력해 왔고, 선인분교의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교육청을 믿고 먼 제주도로 이주해 왔습니다. 그런데 학교 코 앞에 맹수 사파리가 들어서게 된다고 합니다. 수 십 마리 맹수의 울음소리, 악취, 맹수탈출에 대한 두려움, 동물전염병으로 인한 위험성이 아이들의 교육권과 안전을 침해할 것이 뻔합니다. 이석문 교육감과 교육위원들은 아이들을 지켜줄 의무가 있습니다. 교육감과 교육위원들은 발벗고 나서 위험한 환경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해 주십시오.

셋째. 대기업 대명은 열대동물을 학대하는 사파리 사업 당장 철회하라!

해발 300미터 이상의 중산간에 위치한 선흘2리는 해마다 겨울이면 폭설로 고립됩니다. 또한 우리나라 평균에 두배에 이르는 2600mm의 강수량과 잦은 안개로 운전조차 힘든 곳입니다. 반면 사자, 호랑이, 코끼리, 기린, 코뿔소 등은 일년 내내 덥고, 건기가 긴 열대 사바나 기후에서 자라는 동물들입니다. 이런 동물들을 살던 곳에서 사냥해 잡아와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그 자체로 동물학대이자, 동물권을 보호하는 세계적인 흐름을 거스르는 일입니다. 돌고래 제돌이도 제주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사자, 기린, 코끼리는 아프리카 열대 초원에서 자유롭게 뛰어놀아야 하고, 선인분교 아이들은 선흘2리의 곶자왈에서 안전하게 뛰어놀아야 합니다. 만약 대기업 대명이 이 사업을 강행한다면 제주 최초로 맹수를 도입한 기업, 동물을 학대하는 기업이라는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의 낙인과 더불어 시민단체와 언론의 지탄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당장 철회하십시오.

2019년 3월 27일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는 선인분교 학부모 및 학생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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