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김경배씨 면담, 단식풀고 불법천막 철거하면 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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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김경배씨 면담, 단식풀고 불법천막 철거하면 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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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중단, 농성 해제' 조건부...사실상 면담 거부로 해석
안동우 부지사 '메시지 전달' 천막 방문에 발끈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에 반대하며 지난해 12월 19일부터 22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성산읍 난산리 주민 김경배씨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9일 김씨의 도지사 면담요구에 대해 '선(先) 단식 해제.천막철거'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사실상 단식농성을 모두 끝내고 천막을 철거하지 않는 이상 면담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이날 오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김씨의 원희룡 지사 면담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는 "도지사와의 공개면담 요구에 대해 천막 철거 및 농성을 해제할 경우 면담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지난 4일 전달한 바 있다"면서 "김경배씨의 도지사 면담요구가 국토부에 조속히 검토위원회 재개를 강력히 요청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도지사에게 요구하는 등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을 전제하고 강요하는 것이라면, 단순한 면담요구를 넘어서는 일"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김경배씨가 요구하는 면담은 얼마든지 수용할 예정"이라며 "다만, 도지사가 김경배씨와의 면담에 응할 경우, 이후에는 단식농성을 풀고 불법천막 또한 철거해야 한다"며 사실상 불가능한 조건을 제시했다.

원희룡 지사도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제 면담을 조건으로 하는 단식이라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면서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조건을 내세우며 시위를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면담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제주도의 이러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김경배씨가 단식농성 중인 천막을 찾았는데, 이 내용을 전하는 과정에서 김경배씨가 발끈하면서 분위기는 크게 경색됐다. 

정무부지사가 중재 협의가 아닌 '일방적 전달'을 하러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도의회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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