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배신!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 OUT!"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의료영리화 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5시 제주시청 앞에서 '영리병원 철회, 원희룡 퇴진 3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도민 배신,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 퇴진'을 핵심 슬로건으로 한 이날 촛불집회는 대표 발언, 영상 상영 및 시민발언, 연대발언, 정당 발언, 자유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녹지영리병원 철회하라!',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 규탄!', '민의를 배신한 원희룡을 규탄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 철회 및 원 지사의 즉각적 퇴진을 촉구했다.
첫 발언에 나선 양연준 영리화저지 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원희룡 지사는 영리병원 녹지국제병원을 허가하는 이유로 중국 녹지그룹으로부터 소송이 들어올 수 있고 이로 인해 막대한 돈을 물어줘야 한다는 것을 핵심적인 사유로 들었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것이 도민을 무시하는 발언이다. 세 번 도민토론단이 모였는데 이때 최대쟁점으로 영리병원을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수의 분들이 강력하게 주장한 게 중국과의 대외신인도, 그리고 소송이 들어올 수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분의 2가 넘는 압도적인 분들이 돈을 물어주는 한이 있어도 영리병원은 안된다라고 했던 게 토론의 내용이고 그것이 그렇게 결과로 나온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양 집행위윈장은 "원 지사가 새로운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다. 앞서 도민토론단에서 했던 토론 중 절반이 넘는 부분의 초점이 바로 원 지사가 말한 그 부분이었고 그것에 대해 60%의 도민토론단들이 제주도가 1000억원을 물어주는 한이 있어도 절대 영리병원은 안된다는 것이 도민들의 결정이었다. 그것에 대해 싸그리 무시하고 마치 원 지사 자신이 정보를 더 갖고 있는 것인 양 얘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사업계획서가 공개가 안됐다. 사업계획서에 법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의료유사사업 경험 증명이 안됐다. 제주도가 빨리 의혹을 밝혀야 한다는 도민토론단 입장에 대해, 제주도는 그건 해당사항이 없다고 무시했었다"며 "실제 지금 나온 의혹 쟁점은 다시 밝혀진 게 아니라 작년부터 내내, 올해 도민공론조사에서도 똑같이 나왔던 내용이다. 마치 처음보는 것인 양 말하는 도지사를 보며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병원에서 눈 시술을 했다는 한 50대 남성은 "제가 (밤인데)검은 안경을 써서 이상할 것이다. 제가 장애가 있다. 최근에 눈 시술을 했다. 원래 장애가 있었는데 시술 이후 더 큰 또 장애를 갖게 될 수도 있다. 근데 건강의료보험이 날 지켜줬다. 제 나이 60이 다되가는데 열심히 건강보험료를 냈더니 시술하는데 혜택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그런데 이제 의료보험이 무너지면 저 같이 아픈 사람들은 치료를 받을 수 없다. 이 돈을 감당할 수 없다. 네번째 수술을 받았다. 그동안 몇 번은 외국에서도 받았다. 수술 한버 받는데 몇천만원이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으로는 크지가 않다. 그런데 영리병원이 들어오는 순간 우리 의료보험은 무너진다. 무너지면 세상사 참 힘든데 아픈것 까지 빈부의 격차를 느껴야 하나"라고 성토했다.
그는 또 "흔히 사람들은 제주도에 영리병원 들어오는데 병상수 50개밖에 안된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50명을 갖고 관광활성화를 하겠다고 한다. 50명이 와서 무슨 관광이 되겠나. 낙수효과? 헛소리다. 그건 우리나라의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국민건강보험을 무너뜨리려는 자본의 얄팍한 수다. 저는 견딜 수 있지만 저보다 혹시 돈을 못 버는 사람들 월급을 적게 받는 사람들. 죽으라는 말이다"라고 강력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문제다. 우리의 함성이 전국에 널리 알려져서 영리병원 제주에 생기는 제주의 문제가 아니라 영리병원 생각하는 것조차 전국 어디에도 발을 못 딛게끔 힘을 내고 전국의 사람들과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탐라중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한 남학생은 "원희룡 지사는 도민을 보지 않고 도민을 그냥 돈으로만 생각하고 도지사 자격없는 사람이 도지사를 하고 있는게 개그콘서트보다 더 웃긴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 학생은 이어 "제주도의 박근혜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를 그냥 테마파크로만 알고 오라관광단지, 제2공항 등을 지으려고 하고 있다"며 "도민을 배신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원 지사는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일하고 있다는 한 남성은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영리병원에 대한 문제를 많이 알렸다. 숙의형 민주주의 공론화 조사까지 이끌어냈다. 영리병원 문제인 것은 다 알고 있었을 것이다. 영리병원 하자, 안 하자가 아니었다. 이미 지어진 병원 어떻게 할 것인가, 대외관계를 어떻게 풀 것인가가 고민이었고, 그 안(공론화조사위원회)에서 그래도 하지 말자고 했던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지사가 권고 받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원 지사는 도민의 뜻을 무시하고 영리병원 개설 허가하기까지 이르렀을 때, 저는 이 사람(원 지사) 안에는 제주도민은 없다고 밖에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며, "도민을 무시한 도지사가 과연 제주도지사라고 할 수 있을까. 제주도민이 없고 제주지역 환경이 없는 도지사가 과연 도지사 역할 수 할 수 있겠는가. 스스로 내려오든가 아니면 제주도민이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운동본부는 지난 1차 촛불집회부터 영리병원 철회를 위한 전국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원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월 3일에는 제주도청 앞에서 전국 의료연대 등과 연계해 '영리병원 철회, 원희룡 지사 퇴진촉구 결의대회'규탄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