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청 '남북예술제' 제주개최, 내년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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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초청 '남북예술제' 제주개최, 내년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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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양측 "국내외 여러 상황 고려해 내년으로 연기 합의"
'평화의 바람 백두에서 한라까지' 내년 개최

통일부 승인 첫 남북 민간교류 협력사업으로, 오는 30일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평화의 바람,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예술제가 내년으로 연기됐다.

남북예술제의 제주 개최를 추진해 오던 북측 조선예술교류협회(대리인 김송미)와 남측 린덴바움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음악감독 원형준)는 지난 18일 발표문을 내고, 국내외 여러 가지 현 상황을 고려해 남북예술제를 내년으로 연기하자는데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측 조선예술교류협회 측은 발표문에서 "그 동안 추진해오던 12월 30일 제주(제주아트센터) 남북예술제를 연기한다"면서 "통일부 승인 이후, 공연과 전시회를 진행하는 데 일정이 다소 촉박하다는 판단 하에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의 정신에 기초하여 추진돼 오던 예술제를 잠정 연기하지만, 다가 올 내년에는 보다 더 성과적으로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양측은 지난달 2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술전시회와 음악공연을 평화의 섬 제주도에서 남북이 공동 개최한다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하고, 제주도 및 통일부와 연계해 긴밀하게 추진해 왔다.

통일부는 남북 양측이 체결한 합의서와 북측의 회신 등 제반 내용과 자격을 검토했고, 지난 10일 북측의 남한 방문 승인과 동시에 제주에서의 남북예술제 협력사업을 공식 승인했다.

이번 남북예술제 제주개최를 위해, 수 년간 많은 공을 들여온 원형준 음악감독은 “추이를 지켜보며 행사 개최 일정을 잡겠지만, 한반도 평화에 분수령이 될 내년 도에 남북예술제가 제주도에서 평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세계가 주목하든 감동의 드라마를 제주에서 연출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제주에서 남북예술제를 함께 기획한 사단법인 제주국제화센터 (대표 송정희)는 제주도와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제주에서 남북 문화예술인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방안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측 조선예술교류협회는 1980년 8월 창설된 북한 문화성 산하 기관으로, 북한 예술의 대외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구상한 원형준 감독은 음악을 통한 평화 실현에 많은 관심을 갖고, 그 동안 광복 70주년 판문점 평화음악회, DMZ 평화음악회 등을 기획했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축하연주에 초대된 바 있다.

2010년 북한에 남북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제안하며 주목을 끌어왔으며, 최근에는 유네스코(UNESCO) 산하 기구인 국제음악협회 (IMC) 에 한국 음악단체로는 최초로 가입 승인을 받았다.

남북예술제는 남북 예술인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평화음악회와 미술전시가 주축을 이룬다. 평화음악회는 음악으로 남북이 하나되는 취지를 살려, 남북이 공동 작업한 곡을 선보이며, 클래식 곡뿐만 아니라, 북측의 대표가곡과 남측의 아리랑 등 친숙한 곡 등을 합주, 혹은 독주한다. 북측에서는 소프라노 가수인 김송미 조선예술교류협회 대리인이 참여하며, 남북의 음악가 구성진은 향후 더 협의할 예정이다.

미술전시회는 북측에선 월북 작가인 고 황영준 인민예술가의 작품이, 남측에서는 ‘평화, 바람, 한라산’ 등을 주제로 고 변시지, 이이남, 채기선 작가가 물망에 올랐다.

원형준 음악감독은 "남북예술제가 제주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평화의 바람,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국,내외적으로 힘을 모을 생각이다. 내년으로 연기된 만큼, 많은 사람들과 더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주관한 무대가 펼쳐지는 것은 2003년 민족평화축전 이후 15년만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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