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영리병원 공론조사 그대로 수용 못한 점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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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영리병원 공론조사 그대로 수용 못한 점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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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본회의장서 영리병원 논란 입장 피력
"행정체제 개편안, 도민 자기결정권 존중 기대"

공론조사 결과를 묵살하며 국내 영리병원 1호인 중국자본의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개설허가를 내주면서 취임 5개월만에 시민사회로부터 거센 퇴진요구를 받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4일 제주도의회에서 "공론조사 그대로 수용 못한 점 죄송하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열린 제주도의회 제366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 예산안 의결에 따른 인사말에서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오랜 검토 끝에 내국인 진료를 제한하고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진료한다는 조건으로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허가했다"면서 "허가 또는 불허의 선택지 속에서 제주가 직면한 현실을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론조사위원회에서도 같은 고민을 했기에, 공공의료체계 훼손에 대한 우려를 특히 고려하되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행정조치 마련과 이미 고용된 분들의 일자리에 관한 정책적 배려를 해줄 것을 보완조치로 권고하며 불허 권고한 것이라고 이해한다"며 "그래서 저는 의료공공성 훼손 없이, 제주와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를 지키고 지역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길이 최선의 선택이라 믿고 조건부 허가를 결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론조사위원회의 권고를 그대로 수용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도민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내국인 이용 등 도민과 국민들의 우려하시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이중·삼중으로 보안장치를 만들고 철저히 관리하고, 필요하다면 제도적 장치도 강구하겠"고 밝혔다.

원 지사는 "도민과 국민의 걱정을 해소하고 제주와 국가의 이익을 위해 도민들과 의원님 여러분의 지혜를 나누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행정시장 직선제를 포함한 행정체제 개편관련 동의안을 보낸 것과 관련해 "도의회의 의결과 도민의 자기결정권이 존중되는 가운데 최선의 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출한)그 안 자체가 최선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그대로 제출함으로써 공식적인 논의 절차를 시작하는데 의미를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도의회 심의로 도민의 자기결정권이 되는 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면서 과감한 결단력으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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