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제주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한 광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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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제주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한 광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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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김희정 교수, '1947년 제주신보 광고' 주제발표
해방 후 극심한 혼란기였던 1947년, 제주도 지역신문에는 어떤 광고가 가장 많이 등장했을까.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가 개과 20주년을 맞아 21일 제주언론학회와 공동으로 제주대 행정대학원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제14회 지역언론연구 2018'에서는 김희정 교수(언론홍보학과)가 '1947년 제주신보(濟州新報) 광고를 통해 바라본 제주 사회'에 대해 주제발표를 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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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제주신보를 통해 본 제주사회'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김희정 교수.ⓒ헤드라인제주
김 교수는 당초 제주신보 창간일(1945년 10월)부터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신문 자료가 보존돼 있지 않은 관계로, 영인본 사료가 확인된 1947년을 분석기간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1947년 1월부터 12월까지 지면에 실린 광고를 전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기간 총 615건의 광고가 게재된 것으로 집계됐다.

분석기간은 1년이나, 실제 확인된 발행일수는 107일이어서, 1회 평균 10건 이내의 광고가 게재된 셈이다.

그러나 신문 창간일, 삼일절, 해방 2주년 등의 날에는 예외적으로 광고가 크게 늘었다. 광복절에 즈음한 8월20일자에는 무려 147편의 광고가 게재됐다.

김 교수는 이 615건의 광고를 대상으로 광고 업종, 광고의 외형적 특성, 내용적 특성, 광고주의 특성 등 내용분석을 실시했다.

이 결과 가장 많은 광고의 업종은 '관공서/단체'(20.6%)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에서 특정일을 기념해 기관명 및 기관장의 이름을 노출하며 특정일 일종의 명함형 광고들이다.

예를 들어 1947년 8월 5일자 신문에는 '애월면사무소 면장 000 외 직원 일동' 등의 광고가 눈에 띈다.

이어 두번째로 많은 광고 유형은 '서비스 광고'(19.0%)로 나타났다. 여관이나 음식점 등의 광고를 말한다.

다음으로 의약품이나 회춘, 병원 등을 홍보하는 '제약/의료' 광고(7.8%), 잡화점 등의 '유통업' 광고(7.2%) 순을 보였다.

이외 출판, 산업기기, 정밀기기, 사무기기, 건설.부동산 등의 광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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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7년 8월 5일자 제주신보 광고. <자료=김희정 교수 발표 자료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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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김희정 교수.ⓒ헤드라인제주
광고의 내용은 축하광고(44.%)가 가장 많았다. 이어 '회사명+주소+대표자 이름'의 3가지 정보를 전달하는 광고가 많았다(34%).

광고주는 자영/개인이 50.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정부/공기업(26.7%), 사기업(13.8%) 순으로 나타났다.

광고의 크기는 대부분 소규모 1단 광고물들로 게재되는 특징을 보였다.

김 교수는 "신문에 등장한 광고에서 관공사.단체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은, 당시 제주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로 해방 후 아직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지 못한 시기여서 일반 자영업체나 사기업의 경우 광고할 여력이 없을 뿐 아니라 아직 광고의 필요성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광고의 내용을 보면, '학교에서 시험일정을 공지' 등의 공고 형식 광고가 많았는데, 해방 후 혼란기 모든 분야에서 많은 변동사항들이 나타나는 시기라 이러한 내용들을 도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정보제공용 광고를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한 광고크기도 대부분 소규모였는데, 당시 시대적 상황에서는 광고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고 있었고, 광고의 개념이나 필요성이 미약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결론적으로 1947년은 광고의 태동시기로 볼 수 있고, 당시 지역언론은 저널리즘 역할 뿐만 아니라 '도민 사랑방' 역할과 같은 정보제공의 기능이 컸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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