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덕정과 목관아, 높은 담장부터 허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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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덕정과 목관아, 높은 담장부터 허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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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 정민구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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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구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헤드라인제주
무더웠던 여름을 지나 가을을 알리는 시점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있다. 추석을 지나면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시기인 ‘한로(寒露)’가 기다린다.

추석(秋夕)을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나아가서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니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추석에는 멀리 타지에 나갔던 형제자매가 돌아와 가족이 함께 모여 뜻깊은 시간을 보낸다.

추석 연휴에 새로 생긴 관광지를 돌아보기도 하겠지만, 벗을 만나기 위해 시내 번화가를 찾곤 한다. 과거 명절에는 칠성통과 지하상가에 도민들이 북적였지만 그러한 옛 명성은 빛바랜지 오래다.

그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관덕정을 중심으로 광장을 복원하고 차없는 거리를 조성하는 도시재생사업들이 계획된 바 있으나 주민의견 수렴 부족 등의 이유로 이러한 행정 주도 방식은 무산된 바 있다.

다시금 주민들과 함께 의견을 모으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기대가 크다. 필자는 대규모 도시재생사업 이외에 제주 목관아를 도민들에게 돌려주는 노력도 함께 고민되어야 한다고 본다.

제주 목관아는 2002년 12월 복원공사가 완료되어 도민에게는 무료개방, 관광객들에게는 입장료를 받고 있다. 유료 관광지로 운영되다 보니 높은 담장을 조성하여 무단 입장을 막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는 목관아가 열린 공간 그리고, 열린 가족 쉼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담장을 허물어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2016년 기준 목관아의 연간 입장료 수입은 4582만원 수준으로, 무료로 전환한다 하더라도 재정손실이 크지 않으며, 오히려 무료 개방을 통해 열린 쉼터가 된다면 주민들이 모이고, 관광객이 모이는 공간이 되어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실례로 대구에 소재한 경상감영공원은 선화당, 징청각 등 부지 내 시설물까지 개방하여 지역 내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함께 북초등학교 근처 영주관 객사터 또한 현재 활용도가 저조한 점을 감안하여 이를 관덕정, 목관아와 연계한 문화해설사 프로그램 등을 강구하여 함께 개방한다면 지역의 사적지가 주민과 함께 숨쉬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추석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이유는 그 유구한 역사와 전통 덕분이다. 그리고 역사와 전통에 박제되지 않고 새로운 형태와 방식으로 현재의 우리와 함께 숨 쉬기 때문에 후대에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제주의 중심으로 일컬어지는 관덕정과 목관아 또한 도민들과 함께 숨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역사와 전통이 우리의 삶에 녹아들 수 있다. 그 첫 걸음은 목관아의 높은 담장을 허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정민구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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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8-10-02 02:28:40
경상감영은 지금 공원상태에서 다시 원래 전통 감영모습으로 복원하려고 하고 있고 전라감영도 담장이 있는 모습으로 복원중이며 강원감영은 내부에 없던 담장도 만들고 2단계 확장해서 복원하여 거의 마무리에 들었는데 제주목관아의 담장을 허물자? 강릉대도호부관아도 우체국 부지 철거하고 확장하여 담장을 설치했는데도 사람들 많이 옵니다. 경복궁의 담장을 허문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없어보일까요? 덕수궁의 중화전 담장과 행각이 없이 텅 비어있는데 그렇게 없어보이고 휑해보일수 없습니다. 담장이란 그만큼 중요한시설의 격을 나타내는 전통건축이며 구역의 구분과 공간의 나눔은 동양건축에서 빠져서는 안될 요소입니다. 현대에 맞게 고치면 그게 전통일까요? 훼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