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공사 논쟁..."굉장히 난감" vs "제2공항 연계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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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로 공사 논쟁..."굉장히 난감" vs "제2공항 연계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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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도정질문, 고은실 의원 "비자림로 생태도로 정체 뭔가"
원희룡 "생태도로, 대안모색 의미...삼나무는 사실 골치"

삼나무 숲길을 훼손한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전면 중단한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대천동~송당) 확.포장 공사와 관련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5일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라며 "현재 해법을 찾기 위해 전문가 등의 자문을 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열린 제364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례회 이틀째 도정질문에서 정의당 고은실 의원의 질문에 비자림로 공사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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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열린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답변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헤드라인제주
원 지사는 "저희는 굉장히 난감하다"면서 이 사업이 이미 오래 전부터 추진해 온 것임에도 공사가 착수된 후 반대여론이 확산되면서 중단사태를 맞게 돼 곤혹스러운 상황임을 피력했다.

그는 "비자림로는 2013년부터 했고, 그전에도 김경학(구좌.우도).고용호(성산) 의원님 이전 도의원님들도 숙원사업으로 추진해 왔고, 도에서는 예산이 없었고 교통량 많지 않아서 미뤄오던 구간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어 "그런데 근래 교통량 조사같은 것에서 교통량이 늘어난 자료들과, 도로구조, 농번기 물류이동 이런 것 때문에 (도로폭을) 늘려달라고 하고, 이 내용이 행안부 특별교부금 로비까지 해서 정부 교부금으로 예산이 책정돼 도로공사 시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막상 (공사를) 해보니까, 아름다운 도로로 2002년 선정됐다고 하는데, 그 내용은 사려니숲길쪽이 포함된 것이고, 그 구간(비자림로 공사구간) 자체가 아름다운 도로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제주도에서 '삼나무'가 다소 골치를 주는 나무임도 강조했다.

그는 "과수원 가진 분은 아시겠지만, 제주에서 삼나무가 어떤 존재인가"면서 "저희도 잘라내지 못해서 잘라달라고 보조금을 신청한 상태다. 삼나무 밑에는 다른 식물 안자라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또 "꽃가루 알레르기 문제도 있어서 환경단체에서 수종을 바꾸는 걸 초점으로 해서 몇년 전 오름이나 농경지의 삼나무를 없애는자는 의견이 있다"면서 "농축산 부분에서는 삼나무 방품림을 제거하는 보조금이 있고, 농가의 신청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삼나무는 꽃가루 알레르기 문제도 있고, 주변 식생을 위측시키는 등의 역효과가 있어 이를 제거하기 위해 보조금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원 지사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보니, (비자림로의 경우) 삼나무를 베어내더라도 공사가 끝나면 (도로) 양쪽에 (삼나무)숲은 남아 있으니까, 공사를 한 것 같다"면서 "변명은 아닌데, 공사하면서 예산까지는 (제가) 신경쓰지만, 삼나무 베어내는것 까지 도지사가 도장 찍는건 아니다"고 말했다.

즉, 이번 비자림로 공사와 관련해 예산 부분은 자신이 살폈지만, 삼나무 문제는 자신이 직접 결정을 내릴 사안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도, "제가 휴가를 간 상태에서 (비자림로 공사에 대한) 뉴스가 나왔는데, 저는 제주도 환경을 사랑하는 분들이 목소리를 내준 것이라고, 좋게 바라본다"면서 "그래서 (안동우) 부지사님이 판단하기로 해서 저와 통화한 후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여론도 들어보고 상충하는 가치에 대해 조정할 수 있는 과정 거쳐 최종 판단하기로 된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가 출근해서 첫 회의하면서 이 문제는 확정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해서, 환경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생태적으로도 가치를 최대한 존중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 달라고 도시건설국장에게 주문했다"면서 "그 결과 경관.산림.도로 등등 해서 이 분야 전문가 모두에게 과연 해법이 뭔지 열심히 자문 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가장 좋은 안이 나오면 오케이, 이 정도면 도민 양해 구해보자는 입장에서 조언을 기다리고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은실 의원이 '생태도로의 정체가 뭔가'라고 질문한 부분에 대해서는, "생태도로가 뭐냐고들 하시는데, 회의에서 아름다운 생태도로로 만들라고 한 입장은, 대안을 만드는데 있어 생태적 가치 반영된 도로 최대한 만들어 달라는 표현이지, 사전에 있는 생태도로의 취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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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정질문을 하고 있는 고은실 의원.ⓒ헤드라인제주
◆ 고은실 의원 "생태도로 정체 뭔가?...제2공항 전면 공론화 필요"

한편 고은실 의원은 이날 도정질문에서 비자림로 공사의 환경훼손성과 함께 제2공항 연계가능성을 집중 제기했다.

고 의원은 "이 도로 예산이 최초로 편성된 것은 제2공항이 거론되기 전이지만, 현재 비자림로 공사가 마무리되고 나면 금백조로 공사로 이어질 계획"이라며 "비자림로 도로확장 공사에 문제제기에 대한 도의 해명자료를 보면, 제2공항 건설과 연계된 공사임을 명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또 "비자림로를 지키자고 하는 시민들과, 주민 숙원사업임을 이야기 하는 송당 주민들 간의 대치점이 만들어지려고 하는데도, 도는 수수방관 시간끌기로 지켜보고만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런데 갑자기 생태도로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생태도로의 정체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고 의원은 "비자림로 문제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제주를 찾는 이주민, 관광객들은 제주를 떠올리고 찾는 이유의 80%가 제주의 자연 때문이라고 한다"면서 비자림로 공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제주는 제주의 고유 가치는 잃어가고 난개발과 투기자본이 할퀴고 간 상처로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게다가 오버투어리즘이 화두가 되는 상황에서, 제주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주에 또 하나의 공항이 필요한지, 더 많은 관광객이 필요한지, 향후 제주 관광의 방향과 비전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면서 "제주에 제2, 제3의 양용찬 열사와 같은 비극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제2공항의 전면 공론화를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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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 제주 2018-09-06 13:16:20 | 211.***.***.5
삼나무가 제주의 고유가치인가요? 제주의 고유수종의 번식을 저해하는 외래종이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