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복 역주 구한말 옛 시문집 '청용만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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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복 역주 구한말 옛 시문집 '청용만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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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행복 역주 구한말 이용호의 시문집 '청용만고' .
현행복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장이 역주(譯註)한 구한말 이용호(1984~1905)의 시문집 '청용만고(聽舂漫稿)'가 출간됐다.

이 책은 조선조 태풍의 아등 경녕군의 14대 후손으로 알려진 이용호가 고종 재위시인 대한제국 시절 제주로 유비된 후, 제주에서 5년 여간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귤회(橘會)라는 시모임을 만들어 다른 유배객들과 교류하면서 펴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용호는 홍문관 교리 및 충청어사와 경상순무사를 역임하고 갑오정변 직전까지 정사에 두루 집무하였고, 제주에 유배된 후에는 시모임을 통한 유배객 교류와 개인서당을 운영했다.

그는 이재수의 난 등 일련의 사건들과 직간접적으로 연유한 소회와 더불어 일상의 회포를 시문에 담아 표현하면서 2권 1책의 일기체 형식으로 이 책을 엮어냈다.

이번에 이 책을 역주한 현행복 원장은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출신으로 제주대학교 음악교육과와 영남대학교 대학원(음악학 석사)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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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행복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장.
현 원장은 "이 시문집의 내용은 구한말의 조선의 한 선비가 유배 살이란 열악한 환경을 뒤로한 채 좌절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시작(詩作)으로 내공을 쌓음이란 존양(存養)의 법을 터득한 조선 선비의 지혜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불후의 역작인 저자의 시문들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폭을 넓혀 나가기 위해선 바로 이 책 역주본을 통해서 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금으로부터 꼭 4년 전의 일이다. 근 1년 남짓의 기간 동안 온전히 이 책 '청용만고'의 역주 작업에만 매달려 그 역주본의 초고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현 원장은 "그러나 방대하고 심오한 저자의 시상을 과연 얼마나 저자의 뜻에 가깝게 재해석해내었는가 란 물음을 떠올려보면 일말의 두려움이 엄습해 옴을 실감하게 된다"면서 "새삼 '후생가외(後生可畏)'란 말로써 위안을 삼아본다"고 말했다.

도서출판 문예원. 정가 7만원.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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