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119센터 실습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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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북119센터 실습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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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성/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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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대성/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헤드라인제주
드디어 2학년 여름방학, 말로만 듣던 현장실습이라는 시간이 내게로 다가왔다. 기말고사를 마치고 ‘생명의 별 선서식’을 하면서 응급구조사라는 직업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듯 한 기분을 느꼈다. 소방실습 시작전 작년과는 달리 구급차에 동승하여 직접 현장에서 뛸 수 있다고 해서 여러 가지의 심정이 섞여 있었던 것 같다. 

직접 구급차에 동승하여 현장에서 뛸 수 있다는 설렘,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 등이 있다. 그리고 구급차에 나를 포함한 3인 탑승으로 소방대원 분들이 환자를 직접 처치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고 배울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같이 들었다. 

드디어 소방실습 첫 날이 되었다. 실습복장을 하고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버스를 타고 제주소방서로 향했다. 제주소방서 도착 후에 제주소방서에서 같이 실습하는 친구들이랑 얘기하면서도 내 속안에 있는 긴장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는 제주소방서 소속 각 센터로 배치를 받았다. 나랑 성환이형은 화북 119센터로 배치를 받아서 화북119센터로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 성환이형이랑 ‘우리가 가자마자 바로 출동나버리면 어떡하지?’라는 얘기를 하면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얘기를 들은 것처럼 화북119센터 도착 후 인사를 한 후에 바로 구급출동 지령소리가 들렸다. 바로 소방서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가 있었다.

센터장님과에 면담시간에는 소방공무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면 구급업무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업무들도 직접 가서 보고 물어보고 많은 것을 배우고 가라고 조언해주셨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구급반장님이 구급차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구급차 안에 장비를 확인하는데 학교에서 이론적으로만 배웠던 것 들이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구급차 안에는 vital sign을 측정하기 위한 혈압측정기, 혈당측정기, 체온계 등이 있고, 들것들도 주들것, 분리형 들것, 학교에서 보지도 못한 계단형 들것이 있었다. 

그 외에도 응급처치에 쓰는 AED, LMA, IV 카테터, 백밸브마스크, 경추보호대, 붕대, 거즈, 부목, 수액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구급차 안을 살피면서 반장님이 항상 아침에 와서 팀 교대를 할 때 AED배터리가 부족한지 안한지, 산소통에 산소가 충분히 들어있는지, 구급차 안에 부족한 것은 없는지 확인하라 하셨다. 구급차를 다 살피고 센터에 있는 중에 내게도 첫 구급 출동 지령이 나왔다. 환자는 계속 누워서 사는 환자인데 고환수술을 전에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피랑 고름이 보였다고 신고가 접수 되었다. 현장에 도착 후 주들것 이랑 분리형들것을 챙겨서 갔다. 현장에 도착하니까 분리형들것을 사용하지 못 할 만큼 좁았다. 그래서 환자를 이불채로 조심스럽게 바닥에 내려놓은 분리형들것 위에 옮겼다. 그러고 난후 주들것으로 옮긴 후에 병원으로 이송하였다.

비응급환자 이송건도 자주 볼수있었다. 한번은 할머니가 외래진료환자인데 오전에 가지 못하고, 거동이 불편해서 구급차를 불렀다는 것이다.

이송중에 반장님이 할머니에게 ‘이번에는 이렇게 데려다 주지만 담부터는 이러시면 안돼요’ 라고 정중히 말씀드렸다. 그러면서 나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구급대원분들을 생각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소방서에서 지내면서 시간이 흘러 구급출동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체험을 해본 것 같아서 매우 좋았다. 사다리차에 있는 승강기를 타보기도 하고, 인명구조함과 구급함을 점검하러 가기도 하고, 어린이집아이들 대상으로 소방교육도 하고, 심폐소생술 교육하러 여러 곳을 들리기도 했다. 한번은 펌프차를 타고 교통사고 현장에 갔던 적도 있고, 벌집을 제거하는 것도 보았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환자는 내가 직접 처치를 했던 CPR 환자이다. 환자는 폐암말기 환자인데 식사전에 소리를 내면서 의식이 없어졌다고 신고가 접수 되었다. 

현장 도착 후 AED를 챙겨서 가보니 보호자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었다. 그 후에 우리가 AED를 가슴에 부착하고 CPR을 시행 하였다. 현장에서 4~5분간 CPR 시행 후 주들것으로 구급차 안까지 이송 후 CPR은 계속되었다. 반장님은 계속 가슴압박을 하고 나는 6초에 한번 씩 백밸브 마스크를 이용하여 산소를 공급하였다. CPR시작후 15분정도 되었을 때 한마음 병원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그 15분간 AED에서는 단 한번도 ‘제세동이 필요합니다.’ 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병원에 인수인계 후 귀소하면서 15분간에 ECG기록을 뽑았다. 그러고 난후 귀소 후 반장님은 ECG기록을 정리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이 때 ‘만약 내가 흔들리는 구급차 안에서도 가슴압박을 반장님처럼 15분간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그러면서 반장님을 포함한 다른 대원분들 모두 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사람을 살리는 일에 대한 무게가 다시 무겁게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가 화북119센터에서 실습하는 동안 무사히 소방실습을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가르쳐주신 화북119센터 소방대원분들에게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 

나중에 졸업 후에 소방시험을 합격하여 소방대원분들과 같이 현장에서 뛸 수 있는 날이 오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화북119센터구호인“오늘도안전!안전!안전!”으로마친다. <부대성/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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