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생명평화대행진 30일 대장정...'강정에서 성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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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생명평화대행진 30일 대장정...'강정에서 성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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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행진 후, 성산읍서 제2공항 반대 '평화캠프'
"해군 국제관함식 중단...제2공항 전면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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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열린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공동체가 파괴된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생명평화마을로 조성하기 위해 처음 시작된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올해에는 제주 제2공항 문제로 아픔을 겪고 있는 성산읍 지역 주민들과 연대해 개최된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제주군사기지저지와평화의섬실현을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전국대책회의,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등은 5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일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전국 시민사회단체 등을 포함해 100여개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올해 평화대행진은 '강정에서 성산까지, 평화야 함께 가자'를 주제로 해 오는 30일부터 8월4일까지 열린다.

제주도 전 지역을 도보행진한 후 국민문화제를 개최했던 예전 행사와 달리, 올해에는 도보행진의 평화대행진과 평화캠프로 나눠 진행한다.

29일 강정마을에서 전야제를 시작으로 30일부터 8월 1일까지 강정을 출발해서 성산까지 도보 행진이 펼쳐진다.

이어 8월 2일부터 4일까지 제2공항 반대투쟁이 전개되고 있는 성산읍에서 '평화캠프'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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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열린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주최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록 해군기지는 지어졌지만, 우리는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놓을 수 없다"면서 "국책사업이라는 미명 아래 주민 동의 없이, 제대로 된 타당성 검토 없이 강행되는 제2공항 건설로 또다시 주민들을 내쫓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주최측은 이어 "우리는 이제, 포기할 수도 내려놓을 수도 없는 아름다운 연대의 힘으로 뜨거운 여름의 한복판을 뚫고 다시 한 번 평화를 이야기하고자 한다"면서 "느리지만 평화의 길만을 바라보고 맨몸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평화는 평화로 지켜야만 한다. 제주에서 시작하는 발걸음이 한반도의 평화로, 동북아의 평화로 번져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강정에서 성산까지의 평화대행진 뜨거운 발걸음에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부에 대한 날선 비판도 이어졌다.

이들 단체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급변하고 있고, 긴장과 갈등을 넘어 평화의 훈풍이 불고 있다"면서 "남북 정상이 두 번이나 만나 분단을 뛰어넘기 위한 이야기를 나눴고, 도저히 함께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북미 정상이 만나 평화체제, 비핵화 등을 포괄적으로 합의하며 평화를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했는데, 이러한 평화의 시대에 여전히 한반도 곳곳에는 평화를 외면하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존재 이유를 원점에서 검토해야 할 주한미군의 사드는 배치 절차는 그대로 강행되어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하다"면서 "강정마을의 제주해군기지는 대한민국의 함정뿐 아니라 미 함정과 핵잠수함까지 드나들며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공군기지 사용 가능성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성산 제2공항 역시 포기하지 않은 채 추진되고 있다"면서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벌어졌던 일들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평화대행진에 즈음해 해군의 국제관함식 강정개최 추진 중단 및 제주 제2공항 계획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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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열린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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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열린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 기자회견에서 해군기지 반대단체 주민들이 국제관함식 반대 현수막을 들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들 단체는 우선 해군의 국제관함식 추진과 관련해, "어떤 포장을 씌우더라도 군사적인 행사에 불과하다"면서 "군사력을 과시하는 이러한 행사는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유발할 뿐으로, 특히 관함식 추진 과정은 강정마을 주민들의 민의를 거스른 채 다시 폭력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강정마을회는 이미 주민총회를 통해 해군의 국제 관함식 추진을 거부했다"면서 "해군은 주민의 반대가 있으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최근 관함식 강정 추진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더"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10년 전 제주해군기지 건설 강행 과정과 다를 바가 없다"며 "우리는 국제 관함식 추진에 분명하게 반대하고 적극적인 저항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제2공항 건설의 전면 재검토도 거듭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제2공항은 삶의 터전을 내주어야 하는 성산 주민들의 기본적인 동의도 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주민 공동체 파괴, 환경 파괴의 우려도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제2공항을 공군기지로 활용하려는 국방부의 전략은 여전히 포기되지 않고 있다"면서 "해군기지에 이어 공군기지까지 들어선다면, 제주는 세계평화의 섬이 아니라 동북아 군사적 갈등의 시작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해서 과연 공항이 추가로 필요한 것인지 근본적으로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올해 우리가 강정에서 성산까지, 평화의 발걸음으로 연대의 함성으로 걸으려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평화대행진 참가신청은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사이트(https://docs.google.com/forms)를 통해 할 수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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