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세기의 核담판…한반도 명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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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세기의 核담판…한반도 명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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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9일 오후 싱가포르의 한 쇼핑센터 앞에서 가짜 트럼프(데니스 앨런)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하워드 X)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시민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북미 정상 간 만남이 드디어 12일 개최된다. 이번 회담이 두 나라의 70년 적대 관계를 청산하는 신호탄이 될지에 남북한과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 만남을 가진다. 두 나라 실무팀은 회담 전날까지 의제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대는 등 통 큰 합의를 위한 막바지 조율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첫 만남에서 한반도의 종전을 합의하고,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보장이라는 대원칙에 뜻을 같이 할 가능성이 있다. 양국 관계에 있어 일대 전환기를 맞는 셈이다.

북한과 미국은 2차 대전 이후 지금까지 무려 70년 동안이나 적대 관계를 이어왔다. 미국과 첨예하게 대립하던 나라들이 하나 둘씩 미국과 손을 잡는 상황에서도 일방 통행을 했다.

냉전 시대 최대 적대국이던 구 소련은 1991년 스스로 무너졌다. 한국전쟁 당시 혈전을 치른 중국은 이른바 '핑퐁외교'를 기점으로 미국과 관계 회복이 시작돼 1979년 수교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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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11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마지막 조율을 위한 실무회담을 갖는다. <사진=뉴시스>
한 때 치열하게 전쟁을 벌인 베트남도 1995년 미국과 적대 관계를 끝냈다. 쿠바 역시 더 이상 적대국으로 남지 않기 위해 2015년 오바마 정부가 내민 손을 잡았다.

이런 변화에도 유독 북한 만은 노선을 유지했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중에도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웠다.

하지만 북한이 세계를 움직이는 미국에 끝까지 맞서면서 체제를 유지하는데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핵실험에 성공한 북한이 사실상의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비핵화를 담보로 체제 안정을 약속받고, 정상국가 지위를 얻고자 이번 정상회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크고 대담한 양국관계의 역사적 대전환, 이를 위한 비핵화와 체제보장, 관계개선을 추진한다는 내용에 합의하면 향후 관계 개선에 있어서도 급속도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새로운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완전한 비핵화가 반드시 필요하며 그 대가로 미국은 체제보장과 관계개선을 준비하고 있다"며 회담 성공여부에 따라 적대관계 청산이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심지어 핵탄두나 ICBM의 조기 반출 계획을 담은 '비핵화 시간표'까지 만들어낸다면 빠르게 후속 협상 일정이 잡히면서 최종적으로 북미 수교를 앞당길 것이란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다.

물론 여기까지는 장밋빛 시나리오다. 만일 두 정상의 담판에서 서로가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거나 신뢰 형성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경우 의외로 회담이 조기에 끝날 수도 있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박차고 나설 수도 있고, 김정은 위원장도 바로 오후에 싱가포를 떠날 수도 있다. 이는 한반도 정세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

다만 이번 회담 성사를 위해 북미와 우리나라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왔고, 중국이나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장면만은 피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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