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회장은 추념식 인사말에서 "70년 전 이 땅 제주에 불어닥쳤던 4.3의 비극은 너무도 많은 것을 가져가 버렸다"면서 "사상과 이념의 굴레가 씌워진 채 이유없이 도민 30만명중 3만명이 국가 권력에 의해 처참하게 학살되었고, 집과 마을이 불에 타고 공동체가 완전히 파괴되었는데, 국민을 지켜주어야 할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인권을 이렇게 짓밟아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두번째로 추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을 향해, "많은 과제들 중에서도 제주 4.3을 국정 100대 과제로 채택해 주셨고, 4.3중앙 위원회가 열렸으며, 희생자와 유족 추가신고를 다시 할 수 있도록 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면서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언급했다.
양 회장은 "문 대통령과 각 정당 모든 후보자들이 특별법 개정을 포함한 4.3해결을 약속하셨다"면서 "그래서 우리 유족들과 도민들은 오늘을 손꼽아 기다려 왔고, 제주 4.3특별법이 제정된지 18년이 되었는데, 4.3의 미결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별법 개정이 반드시 전제돼야 하고 특별법 개정 없이는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절박함이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에게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시지 않느냐"면서 "국가의 입장이 아닌 피해자의 입장에서 그 답을 찾아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이다"면서 "그러나 4.3을 너무 모르고 있다. 말하면 안 되었기 때문에 모를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우리 현대사의 큰 비극에 대해 누구나 그 진실을 말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