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이어진 존셈봉사회와의 동행..."함께해서 행복해요"
상태바
8년째 이어진 존셈봉사회와의 동행..."함께해서 행복해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개최
존셈봉사회 공직자 '구슬땀'..."좋은 추억 만들었어요"

맑고 화창한 날씨, 벚꽃눈이 휘날리는 봄의 정취가 절정에 이른 주말인 31일, '아름다운 동행팀'에도 봄 햇살 같은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헤드라인제주와 제주특별자치도청 존셈봉사회(회장 강은숙)가 주최하고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회장 강인철)가 공동 주관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 사람의 한걸음' 행사가 주말인 31일 열렸다.

31.jpg
▲ 31일 열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 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아름다운 동행'은 장애인 이동권 확보와 권익 옹호, 그리고 소통을 통해 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해 상, 하반기 2회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청 존셈봉사회 공동주최 행사로는 이번이 8회째이다.

'차이는 있는 그대로 인정하되, 차별은 없어야 한다'는 작은 바람으로 시작된 동행팀의 탐방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걸으며 이동수단의 문제, 장애인통행권 제약 등의 현실적 문제를 공유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데 의의가 있다.

무엇보다 혼자서는 바깥 나들이를 할 엄두도 나지 않았던 장애인들과 함께 기행하고, 지속적 만남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열며 소중한 인연을 이어나간다는데 의미가 컸다.

오전 9시, 출발에 앞서 제주종합경기장 광장에서 간단한 소통의 시간이 마련됐다.

윤철수 헤드라인제주 대표이사는 "이 만남이 어느덧 8년째를 맞고 있는데, 가로막혔던 '벽'들이 하나둘씩 허물어지고 이동권 확보나 권리향상에 적지않은 성과가 있었으나 아직도 개선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면서 "오늘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서로 많은 소통도 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인철 지체장애인협회 회장은 "2011년부터 이 행사를 함께 하며 한 가족처럼 느껴지는 제주도청 존셈봉사회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마운 말씀을 드린다"면서 "아름다운 동행, 8년째 지속적으로 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데 오늘 행사는 오랜기간 지속적으로 이어오는 행사여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강은숙 존셈봉사회 회장은 "첫 만남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일처럼 생생한데, 어느덧 우리의 열덟 번째 만남을 하게 됐다"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걷고, 함께 웃으며 마음과 생각이 통하여 작은 것에도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4.jpg
▲ 강인철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 회장.ⓒ헤드라인제주
25.jpg
▲ 강은숙 제주도청 존셈봉사회 회장.ⓒ헤드라인제주
29.jpg
▲ 아름다운 동행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장애인들의 이동권 증진과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해 온 제주도청 존셈봉사회 김수진씨(사진 왼쪽)가 동행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헤드라인제주
출발에 앞서 아름다운 동행행사에 적극 참여해 장애인들의 차별없는 세상 만들기와 이동권 보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펴 온 존셈봉사회 소속 공직자인 진기옥씨와 김수진씨 2명에게 장애인동행팀의 감사패가 수여됐다.

또 제주도전세버스운전자협회 강정필씨(회장)와 안정환씨(사무국장)도 반갑게 소개됐다.

이들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15회에 걸쳐 행사 때마다 관광버스 2대를 무료 지원하는 것은 물론, 직접 버스 운전을 하며 관광안내 '재능기부'와 함께 자원봉사 활동을 해오고 있어 고마움을 사고 있다.

이날 탐방 코스는 제주도 안덕지역 사설관광지인 유리의성과 카멜리아힐로 정해졌다.

서로 도우며 버스에 올라서자, 아침간식으로 존셈봉사회 공직자들이 새벽에 손수 준비한 정성이 듬뿍 담긴 토스트가 준비돼 있었다.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강정필.안정환씨의 구수한 입담의 제주도 기행지 해설을 듣다보니, 금새 첫 기행지인 유리의성에 도착했다.

따뜻한 봄 햇살 속, 천천히 걸으며 함께 관람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32.jpg
▲ 31일 열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 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33.jpg
▲ 31일 열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 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34.jpg
▲ 31일 열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 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35.jpg
▲ 31일 열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 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36.jpg
▲ 31일 열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 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점심식사 후 들른 두번째 기행지인 카멜리아힐은 동백꽃의 흐드러지게 핀 봄 정취에 동행팀의 얼굴도 더욱 상기됐다.

이곳은 6만여평의 부지에 가을부터 봄까지 시기를 달리해서 피는 80개국 동백나무 500여 품종 60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주말이어서 관광객들이 크게 몰리면서 동행팀의 관람동선 이동은 쉽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휠체어를 함께 밀어주고 하며 추억을 만들어 나갔다.

39.jpg
▲ 31일 열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 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38.jpg
▲ 31일 열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 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40.jpg
▲ 31일 열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 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41.jpg
▲ 31일 열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 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42.jpg
▲ 31일 열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 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43.jpg
▲ 31일 열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 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44.jpg
▲ 31일 열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 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46.jpg
▲ 8년째 15회에 걸쳐 아름다운 동행행사 때마다 전세버스 2대를 무료 지원해주고 직접 관광안내 재능기부와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는 제주도전세버스운전자회 강정필 전 회장(오른쪽)과 안정환 전 사무국장. ⓒ헤드라인제주
49.jpg
▲ 31일 열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 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카멜리아힐 잔디광장에서는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시간이 진행됐다.

동행 첫 해부터 함께하고 있는 수필가 이성복씨(뇌병변 장애)는 "오늘 다 처음온 곳들로, 말로만 들었던 곳들 직접 와서 좋았다"면서도 "다만 관광지내 장애인 화장실이 다소 좁아 휠체어가 다니기 불편했고,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남녀가 구분돼 있지 않아 아쉬웠다"고 피력했다.

이영희씨(67. 여. 지체장애)는 "허리수술을 하다 다리를 잘 사용하지 못하게 됐는데 계속 집에만 있게되니 한번 숨도 쉬고 생활도 바꿔보려고 참가하게 됐다"며 오늘 동행을 갔다오니 기분이 활짝 피었다"면서 "더 늦기전에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양창희 할머니(72.여.지체장애)도 "다리가 불편해서 평소에는 노인정도 못가고 집 안에만 있었는데 이렇게 봄 소풍을 나왔다는게 너무 좋고 신기하다"면서 "오늘 봤던 유리의 성도 예전에 왔을 때는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만 보고 돌아갔었는데, 오늘은 안가지 들어가 구석구석 구경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살아생전에 유리로 멋진 조각을 만든 것을 처음 봤는데 정말 멋졌다. 우리 지역에서 친구 3명이 같이 신청해 왔는데 너무 잘한 것 같다"면서 "점심을 먹은 후에 갔던 카멜리아힐 수목원에서는 봄꽃나무도 멋지고 풍경이 너무 좋았다. 근데 바닥이 돌밭이라 휠체어를 밀어줬던 총각이 힘을 많이 써야 해서 마음이 쓰였다. 다음에도 다시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참가한 조영란씨(지체장애)는 "지난번에 딸과 함께 참여했는데 너무 좋아서 신랑과 함께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며 "3월 동행 소식을 듣자마자 신랑에게 말 하지도 않고 신청부터 해서 참가했는데 너무 좋은 추억이 된 것같다"고 말했다.

아내의 말에 남편 김우현씨는 "자녀들이 어렸을 때는 가족끼리 자주 나왔었는데, 중.고등학생이 된 이후로 나들이를 갈 기회가 딱히 없어서 오늘 나들이가 더욱 뜻 깊었다"고 피력했다.

그는 "오늘 처음 보는 분들도 많아 처음엔 조금 어색했는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됐다. 이렇게 같이 다닐 수 있는게 소중한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지에서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기에 바닥노면이 불편했던 점을 지적했다.

그는 "휠체어나 보행기로 다니는 분들에게는 아주 낮은 턱도 큰 장애물"이라며 "이런 장소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더 많이 필요한데, 그것은 도움을 받는 장애인 당사자에게도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에 나섰던 이들의 소감도 이어졌다.

존셈봉사회원인 엄마와 함께 자원봉사에 나선 양예진 학생(19)은 "평소 존셈봉사회원인 어머니를 따라 봉사활동을 다니고는 하는데, 이번 동행에도 함께 참가하게 됐다"며 "오늘 천천히 발걸음을 맞춰가며 다녀보니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김형진 학생(16)은 "존셈봉사회원인 아버지를 따라 동생과 함께 참가하게 됐는데, 막상 와서 보니 너무 좋아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형진 학생의 아버지 김성준씨는 "아들들에게 인생에서 보다 중요한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 학원도 못가고 따라오게 했다"며 "항상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가슴으로 느끼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데리고 다닐 생각이다"고 말했다.

존셈봉사회 김지영 총무는 마무리 소통의 시간 인사말에서 "오늘 반가운 얼굴들을 보며 함께 아름다운 동행을 하게 돼 너무 반갑고 보람이 컸다"면서 "이 소중한 인연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피력했다.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는 "오늘과 같이 동행을 하며 마음의 문을 열고 소중한 추억과 인연을 만든다면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장애인들이 혼자서도 갈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기쁜 마음으로 동행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3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스마일 2018-04-02 15:15:28
봄과 가을. 뜻깊은 행사에 함께 참여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공무원'이라는 직함때문인지 권위적이고 무뚝뚝하게 느껴졌는데,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함께 하다보니 이제는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하는 사이가 바뀌어졌어요. 앞으로도 이런 관계가 오래도록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모두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

온누리 2018-04-01 17:34:51
8년째라니 대단합니다 헤드라인제주 역사와 함께하는군요 조금은 늦더라도 함께 한걸음씩 가자는 의미가 잘 녹아든 행사같네요

독자 2018-04-01 11:35:28
좋은 행사인데..기사는 가을과 봄이 공존하네요 ???
두번째 기행지도 한림공원인지..카멜리아인지요.
작년 행사 기사를 가져오면서 깔끔하게 뒷정리가 안됐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