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부경욱 주무관 분향소 조문행렬..."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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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부경욱 주무관 분향소 조문행렬..."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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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신성인 희생 소식에 각계인사 조문
28일 '제주특별자치도청葬으로 장례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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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지난 22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하수중계펌프장에서 발생한 질식사고 현장에서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조하다가 희생당한 제주특별자치도 소속 고(故) 부경욱 주무관을 추모하는 애도물결이 확산되고 있다.

분향소가 마련된 제주도청 제2청사 분향실에는 26일 500명이 넘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8시30분 가장 먼저 분향소를 찾은 원희룡 도지사는 방명록에 "목숨 바쳐 타인 생명 구한 부경욱 주무관님의 희생정신에 고개 숙여 존경을 올립니다"는 글귀를 남기고 조의를 표했다.

이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고충홍 의장과 김황국 부의장을 비롯한 도의원들이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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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순 제주특별자치도새마을회 회장, 김정임 새마을 부녀회장, 강창주 새마을지도자 제주특별자치도협의회장 등 사회단체장과 동료 공직자들도 국화꽃을 헌화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분향소는 27일 밤 11시까지 운영된다.

발인은 오는 28일 오전 8시 30분 예정돼 있다. 장지는 양지공원이다.

영결식은 오는 28일 9시 도청본관 현관 앞 광장에서 제주특별자치도청장(葬)으로 엄수된다.

28일 영결식 당일에는 제주도기(旗)로 행정시, 읍면동을 포함한 도청산하 전 기관에 조기를 게양할 계획이다.

한편 고인은 지난 22일 오후 3시14분께 남원 하수펌프장에서 맨홀 내 배관 교체작업 당시, 유독가스에 질식해 위험에 처한 공사업체 직원 김모씨(34)를 구하러 동료직원인 허모 주무관(27)과 함께 펌프장 내부로 뛰어들어 인력을 구조한 후 자신도 가스에 질식해 중태에 빠졌다.

당시 심각한 유독가스로 인해 구조에 나선 부 주무관과 허 주무관도 잇따라 쓰러지자, 때마침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다른 공사업체 직원 이모씨(62) 등 3명이 유독가스에 중독된 이들을 구하러 내려가 김씨와 허 주무관을 차례로 구조했다.

그러나 이들 역시 가스에 중독되면서 부 주무관까지는 구조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고인은 마지막까지 공사업체 직원과 동료 공무원이 모두 밸브실 안을 빠져 나갈 때까지 발밑을 받쳐주며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공무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부 주무관이 구조에 나설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했던 것은 맨홀 내에 쓰러진 직원을 단 1초라도 빨리 구해야 한다는 매우 다급한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뛰어들어간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다급한 상황에서 급하게 뛰어들어가다 보니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공무원으로서 책임감이랄까 급하니까..."라고 말했다.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헌신한 7급 공무원의 안타까운 죽음 소식이 전해지자, 공직사회는 물론 사회관계망(SNS) 등에서도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고인은 지난 1994년 7월 기능 10급 지방기계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제주시 상수도관리사업소와 상하수도본부 상수도관리부, 해양수산연구원, 상하수도본부 하수도부를 거치며 정수장 펌프 및 기계설비 유지보수, 중앙 감시실 운영 업무를 맡아왔다.

2014년에는 상하수도본부를 떠나 해양수산연구원에서 근무를 했으나, 처리장 관련 업무가 천직이라며 기피 부서인 하수처리장 근무를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생활 중에도 소규모정수장운영과정과 중국어 교육, 수도전기설비과정 등 직무전문 교육에도 열심이었던 그는 지난 2010년에는 광역상수도 연계사업 추진 및 급수 취약지역 해소대책에 대한 방안을 강구하고 상수도 구축물 유지보수 업무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안정적인 물 공급에 기여한 노고를 인정받아 제주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 직장 내 축구동호회 활동을 하며 전국시도공무원 친선체육대회도 참가해 동료들과 팀워크를 다지기도 했다.

가족으로는 부인과 두 딸을 두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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