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구조 나섰다 숨진 제주 공무원 애도물결..."너무나 애통"
상태바
인명구조 나섰다 숨진 제주 공무원 애도물결..."너무나 애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수펌프장 질식사고 40대 공무원 끝내 숨져
원희룡 "너무 안타까워...참 공직자 자세 보여줬다" 추모
1.jpg
▲ 지난 22일 발생한 남원읍 하수중계펌프장 질식 사고 현장.<사진=제주동부소방서>
지난 22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하수중계펌프장에서 발생한 질식사고 현장에서 인명구조에 나섰다가 자신도 유해가스에 질식해 쓰러졌던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 소속 부경욱 주무관(기계 7급)이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자, 제주사회 애도물결이 일고 있다.

가스질식에 따른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치료를 받아온 부 주무관은 24일 오후 3시12분께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6세.

고인은 지난 22일 오후 3시14분께 남원 하수펌프장에서 맨홀 내 배관 교체작업 당시, 유독가스에 질식해 위험에 처한 공사업체 직원 김모씨(34)를 구하러 동료직원인 허모 주무관(27)과 함께 펌프장 내부로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심각한 유독가스로 인해 구조에 나선 부 주무관과 허 주무관도 잇따라 쓰러졌다.

때마침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다른 공사업체 직원 이모씨(62) 등 3명이 유독가스에 중독된 이들을 구하러 내려가 김씨와 허 주무관을 차례로 구조했으나, 이들 역시 가스에 중독되면서 부 주무관까지는 구조하지 못했다.

부 주무관은 사고 발생 약 5분 후인 오후 3시20분께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이미 매우 위중한 상태였다.

부 주무관이 구조에 나설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했던 것은 맨홀 내에 쓰러진 직원을 단 1초라도 빨리 구해야 한다는 매우 다급한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뛰어들어갔기 때문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다급한 상황에서 급하게 뛰어들어가다 보니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공무원으로서 책임감이랄까 급하니까..."라고 말했다.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헌신한 7급 공무원의 안타까운 죽음 소식이 전해지자, 공직사회는 물론 사회관계망(SNS) 등에서도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SNS 게재글을 통해 "생명을 구하고, 현장을 지키고자 한 듬직한 공직자의 부재가 너무나 애통하고 안타깝다"면서 "참 공직자의 자세를 보여주신 고인을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는 2016년 7월 서귀포시 표선면 하수처리펌프장에서 맨홀 지하에서 작업을 하던 업체 직원 2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지 2년이 채 안된 시점에서 발생한 것인데, 이번에도 상하수도본부의 안전시스템의 허술한 단면이 그대로 드러났다.

따라서 공사관련 안전시스템에 대한 전반적 실태조사는 물론, 안전매뉴얼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한 원인 규명 및 책임자 문책 등이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안전관리상의 문제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헤드라인제주>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추모합니다 2018-02-25 11:23:34 | 219.***.***.137
안전한 제주... 멀기만 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