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붕괴 500동 육박...월동무 '언 피해' 폐작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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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붕괴 500동 육박...월동무 '언 피해' 폐작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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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폭설 1차산업 피해액 '눈덩이'
피해신고기간 연장...설 앞두고 복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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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6일간 이어졌던 폭설을 동반한 강력한파로 인해 제주도 1차산업 피해액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쌓인 눈의 하중으로 인해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물 붕괴 및 파손 신고만 500건에 육박하고 있고, 월동무를 비롯한 수확을 앞둔 밭작물은 정상적 출하가 어려울 만큼 언 피해(동해, 凍害)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2일까지 한파.대설 피해 상황을 파악한 결과 비닐하우스 붕괴 피해는 494동에 13.5ha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집계됐던 것보다 이틀 사이 100동 이상에서 추가 피해신고가 이뤄졌다.

이는 중산간 곳곳의 도로가 폭설로 인해 막혀있다가 지난 주말부터 눈이 녹으면서 뒤늦게 현장확인 이뤄지기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비닐하우스에서 피해액만 41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앞으로 현장확인이 추가로 이뤄지면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닐하우스 외에도, 축산에서 9동 27438㎡, 벌꿀 603군, 말 1농가, 방조망 1농가 893㎡ 등에서 시설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함께 계속된 폭설로 아직 수확되지 않은 제주도내 대부분 농작물에서 언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특히 제주도 성산.구좌읍이 주산지인 월동무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현재까지 수확되지 않은 월동무 재배지 중 1564ha에서 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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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콜라비 5.1ha, 브로콜리 12.6ha, 깻잎 13.2ha 등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도고 있다.

설을 앞두고 농작물 수확 출하에 큰 기대를 하고 있던 농가에서는 "농사를 망쳤다"면서 망연자실하고 있다.

9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구좌읍 송당리와 성산읍 수산리 일대 월동무 재배지를 현장방문한 결과, 수확되지 않은 월동무 대부분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두형 구좌읍 월동무 생산자협의회장은 지난 9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월동무인 경우 냉해 피해를 맞으면 생장점이 변하고 썩어버려 회생 불가 상태가 된다"면서 "계속된 저온 현상으로 현재 30%밖에 출하하지 못해 극심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회생이든 폐작이든 어느 정도의 지원 금액이 산출되고 대책들이 구체화 되어야 폐기와 살리는 것의 농가 판단이 쉽다. 현실가능한 산지폐기 정책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강동만 성산 월동무생산자협의회장도 "사실 엿새째 이어진 한파로 인해 전량 폐기해야 하는 월동무 농가가 많은 상황"이라며 "그나마 피해가 덜한 저지대는 방제 및 영양제라도 살포해 반토막이라도 회생하려고 하고 있으나 바람들이는 불가피하고 항생제와 농약 구입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강동훈 월동무생산자협의회 사무국장은 "남은 것이라도 제 값을 받으려면 행정에서 농약이면 농약, 폐기면 폐기로 정확히 지원해줘야 한다"면서 "우선 재배신고와 폐작에 대한 현황보고를 통해 피해상황을 접수받고 이에 따른 현실적 지원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처럼 제주도 폭설로 인한 피해가 예상외로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자, 농업인단체와 정치권에서도 현실적 피해대책을 포함한 조속한 피해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19일까지 농가 피해 신고를 접수받고 피해신고 대상지에 대한 정밀 조사를 추가 진행해 피해 복구비를 최종 확정해 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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