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폭설 농작물 피해 '눈덩이'...수확 앞둔 농가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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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폭설 농작물 피해 '눈덩이'...수확 앞둔 농가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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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붕괴 300동 넘어...월동무 언 피해 심각
농가들 "농사 망쳤다"...정부 피해지원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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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설로 붕괴된 비닐하우스.ⓒ헤드라인제주
지난 주말부터 6일간 이어졌던 폭설을 동반한 강력한파로 인해 제주도 1차산업 현장의 피해정도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물 붕괴 및 파손 신고만 300건을 넘어섰고, 제주도가 주산지인 월동무를 비롯한 수확을 앞둔 밭작물은 정상적 출하가 어려울 만큼 언 피해(동해, 凍害) 발생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8일까지 한파.대설 피해 상황을 파악한 결과 쌓인 눈의 하중으로 인해 붕괴 또는 파손된 비닐하우스 피해는 서귀포시 남원읍 레드향.천혜향 농가를 비롯해 제주 전역에서 35농가 300동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비닐하우스의 피해 면적은 8만7000㎡로, 피해액은 약 22억7400만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폭설상황이 계속됐던 8일까지의 집계로, 눈이 수북이 쌓여 차량통행이 어려웠던 도로 곳곳이 9일부터 부분적으로 정상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현장 확인 과정에서 피해신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닐하우스 외에도, 축산에서 8농가 6동 1288㎡, 벌꿀 3농가 313군, 말 1농가, 방조망 1농가 893㎡ 등에서 시설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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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설로 붕괴된 비닐하우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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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설로 붕괴된 비닐하우스.ⓒ헤드라인제주
이와함께 계속된 폭설로 아직 수확되지 않은 제주도내 대부분 농작물에서 언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특히 제주도 성산.구좌읍이 주산지인 월동무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자치도는 현재까지 644농가에 1535ha의 농경지에서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1454ha는 월동무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수확되지 않은 월동무가 2827ha 정도로 파악되고 있어 실제 피해 면적은 미수확 작물 거의 대부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9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구좌읍 송당리와 성산읍 수산리 일대 월동무 재배지를 현장방문한 결과, 수확되지 않은 월동무 대부분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두형 구좌읍 월동무 생산자협의회장은 "월동무인 경우 냉해 피해를 맞으면 생장점이 변하고 썩어버려 회생 불가 상태가 된다"면서 "계속된 저온 현상으로 현재 30%밖에 출하하지 못해 극심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회생이든 폐작이든 어느 정도의 지원 금액이 산출되고 대책들이 구체화 되어야 폐기와 살리는 것의 농가 판단이 쉽다. 현실가능한 산지폐기 정책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강동만 성산 월동무생산자협의회장은 "사실 엿새째 이어진 한파로 인해 전량 폐기해야 하는 월동무 농가가 많은 상황"이라며 "그나마 피해가 덜한 저지대는 방제 및 영양제라도 살포해 반토막이라도 회생하려고 하고 있으나 바람들이는 불가피하고 항생제와 농약 구입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강동훈 월동무생산자협의회 사무국장은 "남은 것이라도 제 값을 받으려면 행정에서 농약이면 농약, 폐기면 폐기로 정확히 지원해줘야 한다"면서 "우선 재배신고와 폐작에 대한 현황보고를 통해 피해상황을 접수받고 이에 따른 현실적 지원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외에도 콜라비 3.2ha, 브로콜리 12.5ha, 깻잎 2.6ha 등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도고 있다.

설을 앞두고 농작물 수확 출하에 큰 기대를 하고 있던 농가에서는 "농사를 망쳤다"면서 망연자실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도 폭설로 인한 피해가 예상외로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자, 농업인단체와 정치권에서도 조속한 피해촉구를 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는 "한파 피해 농가 심정 헤아린 현실적인 피해대책을 즉각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우남 제주도당 위원장은 피해현장을 방문한 후, "피해농가에 대한 현실적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면서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 당정에서 조속한 피해실태 파악 및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행정당국은 신속한 피해조사와 함께 현실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원희룡 지사는 9일 피해현장 방문 자리에서 농작물 한파피해 정밀조사와 함께 중앙정부 및 관계기관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농가의 고통을 분담할 수 있도록 도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또한 앞으로 대설 등 자연재해 발생에도 농가의 실질적인 경영안정에 도움이 되는 피해 지원 기준을 만들어 근심을 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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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월동무 피해 현장을 찾은 원희룡 제주도지사.ⓒ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는 9일 도의회 긴급현안 보고에서 오는 19일까지 농가 피해 신고를 접수받고 피해신고 대상지에 대한 정밀 조사를 추가 진행해 피해 복구비를 최종 확정해 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비닐하우스의 경우 날씨가 풀리는대로 바로 응급복구 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조속한 시일 내 재난 지원금을 지원해 농가의 자체복구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농축산경영자금 지원, 대출금 상환 연기 및 이자 감면 등 농가 부담을 경감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하편 이번 폭설은 제주도에서는 매우 이례적이고 기록적 대설로 꼽히고 있다.

한라산을 제외한 주요 지점의 누적 적설량을 보면, 제주시 아라.용강 59cm를 비롯해,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 47cm, 표선 46cm, 삼달 44cm, 성산 42.3cm 등 동부지역에 상대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큰 상흔을 남겼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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