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예보, 우왕좌왕 대처...갑작스런 폭설 제주도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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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예보, 우왕좌왕 대처...갑작스런 폭설 제주도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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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대설특보 발효...'준비 안된' 재난대응
일 터져서야 늑장 제설작업..."예보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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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아침 갑작스러운 폭설로 제주시내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혼란상황이 이어졌다.ⓒ헤드라인제주
기상예보는 빗나갔고, 재난대응시스템은 '준비 덜된' 모습을 드러냈다.

예보없이 찾아온 폭설로, 제주도는 속수무책으로 대혼란의 상황이 연출됐다.

제주도에는 8일 새벽부터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전 8시 기준 제주시 아라동에는 48.8cm, 유수암 33cm, 제주시 11cm, 성산 5cm, 서귀포 4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기상청이 제주도 북부(제주시권)와 남부(서귀포시권)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한 시각은 오전 7시30분.

뒤이어 오전 8시에는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으로 대설특보를 확대 발효했다.

그러나 대설특보가 발효된 시점에는 이미 많은 눈이 내려 수북이 쌓인 뒤였다.

도로 곳곳은 빙판길로 변했다.

전날과 이날 아침 기상청의 제주도 날씨 예보는 '비'였다.

산간지역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으나, 제주도 해안지역은 오전까지 5mm 내외의 비가 내리겠다고 기온도 4~6도까지 올라 춥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예보는 빗나갔다.

입춘을 전후해 닷새간 이어졌던 대설특보 상황이 해제된지 하루 만에 다시 대설특보를 발효했으나 출근길은 큰 혼란이 빚어질 수밖에 없었다.

예보 없이 갑작스러운 폭설로 인히 시내 곳곳에서는 크고작은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5.16도로와 1100도로 등 주요 중산간 도로가 전면 통제되면서 버스운행이 중단된 것은 물론 미처 월동장구를 갖추지 못했던 시내권 버스편의 결행도 속출했다.

제주국제공항은 오전 7시30분 활주로에 쌓인 눈을 치우기 위해 올해들어 세번째 활주로 임시 폐쇄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오전 10시까지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돼 무더기 결항 및 회항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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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아침 갑작스러운 폭설로 제주시내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혼란상황이 이어졌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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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아침 갑작스러운 폭설로 제주시내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혼란상황이 이어졌다.ⓒ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대응도 '늦깎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유종성 도민안전관리실장 주재로 긴급 실무회의를 가졌다고 발표한 시각은 오전 7시30분.

이미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던 시각에, 도청 재난안전관리 실무팀은 그제서야 실무회의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시각 제주시 연삼로, 동.서광로, 연북로 등의 주요 도로 제설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제설작업은 한참 후인 오전 8시30분쯤부터 시작됐다.

행정시의 대응도 상황은 비슷했다. 고경실 제주시장이 간부공무원을 불러모아 회의를 개최한 시각은 오전 9시.

돌발적 비상상황임에도 현장으로 긴급히 달려가 진두지휘해야 할 핵심간부들은  평상시 복장으로 본청 회의실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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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전 9시 폭설에 따른 제주시 부서장 회의는 예정대로 열렸다.ⓒ헤드라인제주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두번째로 발표한 대설에 따른 대처상황 보고에서 "8일 기상특보 없이 비.눈 예보였다가 기상이 갑자기 악화되어 오전 8시 대설주의보가 발효되어..."라며 이날 혼란상황의 원인을 '예보 탓'으로 돌렸다.

입춘을 전후해 닷새간 이어진 기록적 폭설로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단 하루 만에 찾아온 폭설에 허둥지둥 늑장대처로 이어진 이날 상황은 제주도의 느슨한 재난관리시스템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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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사람 2018-02-09 09:58:12
폭설이나 강풍 등 상황이 발생하면 회의가 아니고 정해진 메뉴얼대로 각 부서별로 움직이면 되는데....
민방위훈련처럼 국민들한테 주지시키는 훈련을 공무원들께서도 하셔야지요.
불편은 감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불편은 사양하겠습니다.

제주줌마 2018-02-08 12:00:42
폭설로 어린이집 유치원 등원못해 부모자부담금 생기는것도 기사로 좀 써주세요 엄마들 며칠때 난리예요!!국가에선 나몰라라해요!! 이번달 방학에 설연휴 폭설에 어린이집도 못나가는 왜 우리가 돈을 내야하는지!!보건복지부 너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