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018 탐라국 입춘굿' 펼쳐져...거리굿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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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018 탐라국 입춘굿' 펼쳐져...거리굿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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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제주시청에서 펼쳐진 '2018 탐라국 입춘굿'. ⓒ헤드라인제주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을 이틀 앞둔 2일 제주에서 새봄 맞이 신명나는 거리굿이 펼쳐지고 있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2018 무술년 탐라국입춘굿'이 시작된 가운데, 이날 오전 제주도청과 제주시청 등 주요 관공서와 제주공항, 제주항 등을 순회하는 '춘경문굿'이 이어졌다.

신명나는 거리굿에 관광객들도 발길을 멈추고 함께 했다.

오후 4시에는 제주시청 앞에서 농사 시연을 보이는 세경제를 비롯해, 제주시청~관덕정~원도심 일대~관덕정으로 이어지는 입춘거리굿이 펼쳐졌다.

항아리를 깨뜨려 모든 액운을 밖으로 내보내는 ‘사리살성'도 선보였다.

이날 저녁에는 관덕정 광장에서 기원의 불을 밝히는 춘등점화가 있다. 이어 저녁 7시에는 제주큰굿보존회의 집전으로 ‘낭쉐코사’ 행사가 진행된다.

낭쉐코사는 입춘 전날 심방(무당)들이 모여 나무로 소 형상을 만들어 금줄을 친 뒤 고사를 지냈다는 입춘굿의 과거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한편 주말인 3일에는 제주목관아의 칠설할망(할머니)으로 있는 칠성본풀이 속의 부군 칠성을 모신 관청굿(칠성굿)과 입춘휘호 쓰기, 열림난장 등의 행사가 열린다.

입춘 당일인 4일에는 이번 입춘축제이 하이라이트인 입춘굿이 펼쳐진다. 제주큰굿보존회의 세경몰이, 낭쉐몰이 등이 한바탕 펼쳐진 후 출연지 전원이 출연하는 문화난장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올해 탐라국입춘굿은 지역주민 및 원도심 상권의 참여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에 이어 지하상가, 서문시장, 동문시장 등 열명 걸기, 춘등 달기 등이 진행된다.

입춘굿은 세계 곳곳의 농경사회에서 치러지던 풍요를 기원하는 제전 중 하나다. 특히 제주의 경우 무속굿을 중심으로 모든 의례가 치러지고 탐라시대부터 조선 말기까지 이어져온 드문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원조의 '탐라록' 등 여러 문헌에 따르면 입춘굿은 탐라국의 왕이 몸소 농사를 지으며 농업을 장려하던 풍속인 천경직전과 더불어 풍년을 기원하며 치러지던 의식에서부터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탐라국이 고려에 복속된 이후 위상은 낮아졌지만 제주목 지방정부의 목사와 수령에서부터 일반백성에 이르는 전도민이 함께 치르는 고을 굿으로 조선 후기까지 계속됐다.

현재는 민속학자 문무병과 제주민예총의 노력으로 오늘 날에 맞게 새롭게 부활해 제주를 찾는 모든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제주민예총은 입춘굿의 고유한 의미와 양식을 창조적으로 계승해 제주도 굿 본연의 신앙적인 요소를 살리는 동시에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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