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제주도, 동중국해 유조선 침몰 적극대응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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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제주도, 동중국해 유조선 침몰 적극대응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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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중국해에서 침몰한 외국 유조선 S호에서 대량의 원유가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 유출된 기름이 해류를 따라 제주 인근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환경단체가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대응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김민선.문상빈)은 29일 논평을 내고 "오염해양수 두 달 안에 제주도연안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확산경로에 대한 예측과 모니터링 및 오염방지대책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영국 국립해양학센터와 사우스햄튼대학의 시뮬레이션 결과, 오염해양수는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3월 중순 무렵에 제주도에 광범위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면서 "이후 외신은 최악의 환경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심각한 위기상황에서도 관계당국의 대처는 미온적이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양수산부는 콘덴세이트유의 특성상 빠르게 증발되기 때문에 우리해역에는 피해가 미미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무리 빨리 증발한다 하더라도 유출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제주해역까지 도달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단체는 "제주도 관계부서를 통해 알아본 결과 사고 발생 이후 정부와의 논의테이블은 갖추지도 않았고 특별한 대응계획도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차원의 대책이 나오면 그에 따르겠다는 것이 현재 제주도의 대처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태안에서 발생한 삼성 1호-허베이 스피릿 호 원유 유출 사고가 태안지역에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왔는지 잘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자칫 잘못해 해양오염수가 제주도 연안에 당도하면 제주도의 해양생태계는 물론 그에 따른 수산업과 관광산업은 심각한 수준의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단체는 "환경오염사고 특히 유류유출사고는 소극적인 대응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났다는 것을 수많은 환경재앙들이 이미 말해주고 있다"면서 "부디 정부와 제주도가 수많은 교훈들을 무시하지 말고 제대로 된 대응에 나서주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S호는 지난 6일 서귀포를 기준으로 남서쪽 약 311km 지점 동중국해 해상에서 외국 화물선과 침몰해 화재가 발생, 9일 뒤인 14일 완전히 침몰했다.

S호는 이란에서 15만3200㎘ 상당의 초경질유인 '콘덴세이트'를 싣고 출항해 국내로 향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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