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장애인문학회 10번째 문학집 '징검다리'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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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장애인문학회 10번째 문학집 '징검다리'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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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문학회 글을 사랑하는 모임, '징검다리' 10집 ⓒ헤드라인제주
제주에서 활발한 문학활동을 펴고 있는 장애인문학회 '글을 사랑하는 모임'이 10번째 문학집을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장애인문학회 '글을 사랑하는 모임'은 최근 문학집 <징검다리> 제10집을 펴냈다. 첫 머리에는 책의 표제인 '징검다리'와 문학회에 대한 간략한 소개글 실려있다.

"징검다리는 돌덩이나 흙더미를 다문다문 놓아 허한 듯 그러나 허물어지지 않는 다리입니다. 장애인 문학회는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살갑고 따스한 사랑의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견고한 징검다리이고자 합니다."

이번 제10집에서는 김길웅 작가의 초대수필을 시작으로, 고성도, 고승희, 안혜주, 오수옥, 오영순, 이성복, 이용언, 임경윤, 홍양진 작가가 지난 1년간 집필한 옥고들이 '징검다리를 놓다'라는 주제로 해 엮어졌다.

고성도 작가는 이번에 '손녀의 제안', '묘역 안 정리', '손주와 방울토마토' 3편을 게재했다. 고승희 작가는 '퇴근길 1', 퇴근길 2', '단비', '11월의 오후 5시', '인정 훈련', '일본 카페', '젊은 엄마였다' 등의 수필을 게재했다.

안혜주 작가는 '소통' '비빔밥', '열정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나고야의 하루' 등 4편의 수필을 실었다.

오수옥 작가는 '빛바랜 사진' '김장하던 날', '수의', '칸나꽃과 나' 4편의 수필이 눈길을 끈다.

오영순 작가는 '제비꽃 행복', '시 하나 써 보소', '목련', '계절의 길목에서' 등의 시를 선보였다.

뇌병변 장애 2급을 딛고 지난 2006년 종합문예지 '대한문학' 계간지(가을호)에서 수필부문 신인상을 받으면서 등단한 이성복 작가(47. 헤드라인제주 객원필진)도 이번에 '숨비소리', '태몽', '시계', '제주어', '다빈치 뮤지엄에 가다' 등 5편의 수필을 게재했다.

"아침에 동네 한 바퀴를 산책하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더니 덩치가 크고, 하얀색 털이 있고 복스럽게 생긴 돼지 한 마리가 나와 같이 걷고 있는 것이다. -중략- 내가 발걸음을 빨리 하면 빨리 걷고, 좀 천천히 걸으면 천언히 걷는 것이다. 중략- 대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다른 곳으로 간 줄 알았던 그 돼지가 순식간에 날렵한 동작으로 대문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태몽' 중.

"해녀라고 해서 모두 같은 바다에 들어가는 아니라고 한다. 상군, 중군, 하군으로 나뉜다는 것이 특이하다. '상군'은 물질을 잘하는 해녀를 뜻하고, 수심 15미터까지 잠수한다는 것이다. '중군'은 8미터에서 10미터, '하군'은 5미터에서 7미터까지 들어가 채취한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 '숨비소리' 중.

이용언 작가는 '변신', '단비', '진해 군항제 유감', '대리만족' 등의 수필과 함께 7편의 시를 게재했다.

임경윤 작가는 '유현이', '익상편', '그날', '노래하는 천사들' 등 다수의 수필을 게재했다.

홍양진 작가는 '강아지풀', '길 위에서', '수박 세 통', '잠이 오지 않는 밤', '현철아, 힘내' 등의 수필을 소개했다.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안혜주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한 편의 글이 탄생하기까지 산고의 고통이 따르지만 삶의 본질을 알게 하는 훈련이고 수행"이라고 피력한 후, "책상 앞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을 나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10집 발간에 도움을 준 분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주도장애인종합복지관 윤보철 관장은 격려사를 통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느냐. 글을 쓰는데 있어서 장애는 결코 걸림돌이 될 수 없다. 그러기에 끊임없는 노력과 각고의 결과물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면서 "새로운 10년의 출발선에서 여러분들을 응원하겠다"고 밝히며 격려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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