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시민들 "진상 조사하고 책임자 처벌하라"
학교실습고등학생사망제주지역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가장 슬픈 생일'현장실습 사망 고등학생 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 군의 또래 친구를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들고 이 군의 죽음을 애도하고, 사고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여선 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사고를 당했을 때, 옆에 도와줄 어른이 없었다는 것이 너무 기가 막히고 슬프다"면서 "너의 죽음 앞에서야 비로소 분노와 부끄러움을 느끼는 이 상황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미안하다"고 애통함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사회가 우리 아들.딸들이 존중받으며 일하고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 군이 고통도 차별도, 착취도 없는 그 곳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업체 대표는 빈소를 찾지도 않고, 유가족에게 사과도 하지 않았다"면서 "사고가 나면 기계가 자동적으로 멈추는게 기본인데, 이 기계는 그런 장치도 없고 안전펜스도 아예 설치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그 기계는 작년에 2시간에 한번꼴로 고장났었다고 한다. 직접 들어가 불순물 제거해야 돌아갔다고. 그런 기계 쓰면서도 고등학생들 데려다 쓰고 사고가 나도 '학생이 스스로 들어갔다'고 발뺌하고 있다"면서 "이런 회사는 제주에서 발을 못 붙이게 도민운동을 해서라도 추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정 단장은 "제주도교육청도 이번 사고로 너무나 형편없는 기관으로 드러났다"면서 "현장실습 학생들에 대한 조치도 없고, 이 군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도 아무런 실질적인 도움이나 조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학교는 제자가 죽었는데도 사과문도 하나 없고, 무엇을 잘못했는지와 학생의 죽음에 대해 책임지려는 자세가 없다"면서 "제자가 죽었는데 용감하게 용서를 구하고 재발방지 약속해야 하는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제주도청은 해당 업체에 시설자금을 지원하고, 현장실습 학생들에 대한 임금보전을 지원했다고 한다"면서 "이를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단장은 "지금 비겁한 어른들이 이 군의 죽음에도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제주에서 400여명의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갈 거다. (이런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이번에 현장실습 적폐를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자유발언에서는 이 군의 죽음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 조사와, 보다 나은 청소년.노동자들의 노동 환경 개선, 노동적폐 청산에 대한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고 군은 "사고 원인이 미궁에 남겨진 자체가 굉장히 부당한 현실이라 생각한다"면서 "이 사건의 적폐는 청산돼야 하고, 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은 자들을 낱낱이 공개하고 정당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일이 알려지고 특성화고 학생들은 '자신들의 이야기와 똑같다'고 한다"면서 "고인의 안타까움 죽음 밝혀지고 있는데, 안전대책이 미비하고 실습생에게 작업을 전담시키고 있다. 어떻게 이익에 눈이 멀어 그럴 수 있단 말인가"라며 업체를 성토했다.
이 위원장은 "모두가 이 일을 계기로 다시는 현장실습생들이 죽지 않아야 한다고,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면서 "이번에 넘어가면 안된다고, 계속 행동해야 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바꿔야 한다는데, 어른들이 해야 할 것은 당사자인 특성화고 실습생들 이야기 듣고 무엇이 문제인지 아는 것"이라며 "그 이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탁상머리 대책을 내 놓으면 사고와 참사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 기업은 정말 살인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그렇게 죽었는데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업체 대표가 무한책임을 지고 이 사태를 잘 수습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2.제3의 희생자가 나올 것"이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황씨는 "앞서 고 군이 이야기 한 것 처럼, 사람이 죽었는데 물음표가 남는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인가"라고 물으며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 시민들이 눈을 부릅 뜨고 제2.제3의 이 군이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함게 행동하고 기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헤드라인제주>